지프·벤츠·BMW 등 최대 30% 할인 돌입
국산차보다 저렴해진 전기차 모델 등장
연말 성수기 앞두고 재고 소진·실적 경쟁
소비자 혜택 속,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도
8일 차량 구매 플랫폼 겟차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프는 소형 전기 SUV '어벤저'를 최대 32.1% 할인해 5290만원짜리 론지튜드 트림을 359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동급 국산 전기차보다 낮은 가격이다. 지프는 어벤저 외에도 그랜드 체로키 4XE(22.2%), 랭글러(8.3%) 등 인기 모델까지 할인 폭을 확대했다.
기본 가격이 9440만원인 그랜드 체로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재 약 7340만원에 살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주력 모델인 E클래스 일부 트림을 최대 18.7% 낮췄다. 출고가 7500만원인 E200 아방가르드 트림은 할인을 적용하면 610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SUV 모델인 GLE도 트림에 따라 최대 10% 할인한다.
BMW는 5시리즈를 최대 12.9% 할인해 6080만원에 살 수 있도록 했고, 전기차 i5는 최대 18.3% 인하했다. 아우디 역시 전기 SUV Q4 e-트론을 20.8%, 대형 세단 A8을 18% 할인하며 판촉 경쟁에 가세했다.
이처럼 주요 수입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재고 소진과 연말 실적 달성이라는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산차보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수입차를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일각에서는 브랜드 가치 훼손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1~8월 수입 승용차 판매는 19만2514대로 전년 대비 13.3% 늘었다. 브랜드별 누적 판매 순위는 BMW(5만1228대), 벤츠(4만1379대), 테슬라(3만4543대), 렉서스(1만212대), 볼보(9095대)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실적 방어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입차 프리미엄 이미지가 흔들리고 국산 완성차 내수 시장 잠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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