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거래 18만대 중 71%가 남성, 그중 40·50대가 최다
세단·SUV 중심, 모닝·그랜저·E클래스 등 상위권 차지
젊은 층 수요 위축, 중장년 소비가 시장 안정성 떠받쳐
젊은 세대의 거래 참여는 줄어드는 반면, 중장년층의 안정적 수요가 시장을 떠받치며 향후 성장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중고 승용차 실거래 대수 가운데 남성이 10만5236대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여성은 4만2493대에 그쳤다. 남성이 압도적으로 시장을 지배하는 구조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연령별 거래에서도 중장년층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50대가 3만6581대로 최다였고, 40대가 3만5560대로 뒤를 이었다.
이어 30대 3만2136대, 60대 2만2319대, 20대 1만3933대 순이었다. 특히 20대 거래는 전년 대비 5.9% 줄며 감소세를 보였고, 반대로 60대 이상은 소폭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세단과 SUV가 여전히 중고차 시장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다. 세단 거래는 6만8371대, SUV는 4만7073대로 전체 거래의 70% 가까이를 차지했다.
국산 모델 가운데서는 기아 모닝과 현대 그랜저가 1, 3위에 오르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고,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나란히 상위권을 지켰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시장을 지탱하는 세대가 중장년층으로 고착화되는 현상에 주목한다. 상대적으로 자산과 소득이 안정된 40~50대가 가족 단위의 실용적 수요와 교체 주기 수요가 맞물려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다.
반면 20~30대는 차량 유지비와 경기 불확실성 부담으로 거래가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공유 모빌리티 확산과 ‘차보다 집’으로 불리는 자산 선호 변화도 젊은 층의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60대 이상에서는 은퇴 이후 여가 활동 등을 위한 차량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실속형 SUV나 소형 세단 수요가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의 주도권이 중장년층에 집중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젊은 층의 수요를 되살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금융 상품 확대, 온라인 플랫폼 강화, 전기차와 같은 새로운 수요 자극 요소가 시장 재편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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