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개만 기다린다"…다목적무인차 누가 맡나[점입가경, 방산경쟁③]

기사등록 2025/10/06 09:02:00 최종수정 2025/10/06 09:40:24
[서울=뉴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왼쪽)과 현대로템의 HR-셰르파(오른쪽)의 모습. (사진=각사 제공) 2025.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다목적무인차 사업자 선정이 연내 재개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평가 기준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는 만큼, 경쟁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군이 처음 도입하는 무인 장비인 다목적무인차 사업자 선정 절차가 이르면 연내 재개될 전망이다.

평가 기준을 두고 참여업체 사이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사업자 선정 절차가 1년 가까이 표류했다.

다목적무인차는 수색·정찰, 물자 및 탄약 수송, 환자 후송, 근접 전투 지원 등 복합 임무를 수행한다. 1차 사업 규모는 500억원 정도이지만, 미래형 전투체계 아미타이거로의 연계를 고려해 두 업체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방위사업청은 이들 기업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는데, 이 제안서에 기재된 수치를 '최대 성능'으로 간주할 방침이었다. 이후 성능 평가 과정에서 제안서 이상의 성적이 나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업체들 사이에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사업자 선정이 끝나야 했지만, 최근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최근에는 전력화 지연을 우려하는 정부의 중재로 신속한 사업자 선정 필요성에 이해관계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무인차 풀라인업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해외비교성능평가(FCT)를 수행한 아리온스팻, 차세대 무인차 그룬트, 양산에 돌입한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은 군이 국산 국방 로봇을 전력화하는 첫 사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양산을 맡는다.

현대로템은 4세대 다목적무인차 HR-셰르파의 활용도를 내세웠다. 현대로템은 이미 HR-셰르파를 기반으로 소방청 및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소방 특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HR-셰르파가 선정된 경험이 있는 것도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목적무인차량 플랫폼 개발자가 되면 앞으로 수출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며 "국방 로봇 분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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