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경영학회, '디지털 시대 뉴스 가치 재발견' 세미나
"포털뉴스 긍정적 역할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정책 논의해야"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미디어학자들이 포털 뉴스가 시민의 뉴스 노출을 확대하는 긍정적 기능을 인정하면서도 포털 뉴스 제휴위원회 등을 통해 언론·플랫폼 간 상호 불신과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는 25일 서울 중구 정동1928에서 '디지털 시대, 뉴스 가치의 재발견: 플랫폼과 언론의 협력, 공론장의 미래' 특별세미나를 열었다.
최지향 이화여대 교수는 '포털뉴스와 좋은 시민'이라는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국의 경우 어떤 식이건 뉴스에 노출되고 있는데 포털의 역할이 크다. 뉴스를 안 볼 사람들도 우연하게라도 뉴스를 보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잡식성 이용자보다 포털만 이용하는 이들의 정치 지식이 높게 나온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포털은 이용자들의 객관적 정치 지식을 높여 식견 있는 시민 양성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포털 뉴스 이용자들이 기성 언론에 대한 낮은 신뢰와 냉소, 낮은 정치 참여가 특징적으로 나타나 제도 신뢰와 참여 민주주의 측면에서 고민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털은 완전한 뉴스 회피자보다 좋은 시민을 만들고 최소한 모르는데 잘 안다고 착각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참여하는 시민의 증가에 기여하지는 않는다. 포털 뉴스 정책은 그간 포털 뉴스가 수행해 온 긍정적 역할을 강화시키는 방향이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욱 선문대 교수는 언론사와 플랫폼의 상호작용에 대한 지난 20여년간의 공과 평가를 통해 상호 협력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이용자들은 생산 주체인 언론사보다 이용 통로인 플랫폼을 조금 더 신뢰하고 있는데 규제 측면에서는 신뢰가 낮은 정보 생산자인 언론사보다 정보를 유통할 뿐 신뢰를 받고 있는 플랫폼이 더 압박을 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오 교수는 "허위정보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통해 가짜뉴스(허위조작정보) 등 문제적 기사가 차단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정보 공간이 필요하다며 현 한국형 포털 구조의 장점인 신뢰할 수 있는 언론사들의 제도적 검증을 거친 콘텐츠 제공·유튜브 등과는 차별화된 품질 관리 체계 등을 살리면서도 좋은 기사를 보여주는 공간 확대, AI 등 기술 공유 플랫폼, 투명성 확대, 콘텐츠 구독 등의 영역에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상윤모 연세대 교수는 "해외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 모델인 제평위의 저널리즘 품질을 높이는 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뉴스 제휴위는 언론 자율규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혁 고려대 교수도 "포털은 뉴스 안전망이 되고 있다. 포털 정책, 예를 들어 아웃링크 의무화 등의 논의가 오히려 뉴스 소비를 줄일 가능성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언론과 포털 간 관계는 이용자 중심적 사고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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