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은 기소 후 조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이기훈을 내일(26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할 예정"이라고 2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특검보는 "(이씨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에 관여했다는 혐의는 기소 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삼부토건 정관에 없는 부회장 등의 직함으로 활동하면서 이 회사가 역량과 의지가 없음에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테마주로 부각되도록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출범 직후 1호 사건으로 수사해 왔고, 지난 7월 이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이씨는 같은 달 17일 서울중앙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나오지 않은 채 도주했다.
특검은 경찰과 공조해 이씨를 추적한 끝에 55일 만인 이달 10일 전남 목포시 옥암동에서 그를 체포했다. 이후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씨는 지난 12일 구속됐다.
앞서 특검이 구속 기소한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의 공소장을 살펴보면, 이씨는 주가조작 의혹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 및 허위·과장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부양한 핵심 피의자로 명시됐다.
이씨는 이 회장과 함께 지난 2022년 5월 디와이디(DYD)를 통해 삼부토건 주식 1750만주를 700억원 상당에 매수함으로써 회사를 인수하는 데 관여했고, 그해 6월부터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회사를 시장에 인식시키는 방안을 이 회장 등과 공모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를 비롯한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들은 이후 2023년 5월 15일께 삼부토건 주가가 반대매매 기준가인 주당 1067원보다 낮은 1013원까지 하락하자 허위·과장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부양하고 시세차익을 노림과 동시에 경영권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게 특검 시각이다.
이씨는 이 전 대표를 2023년 5월 22~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에 보내는 한편 과장된 보도자료 초안 작성과 언론사 배포를 지시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5월 2일 주당 1083원이었던 삼부토건 주가는 그 해 7월 17일 5010원까지 올랐다. 이 회장과 이씨는 인수 등 경영 과정에서 담보로 맡긴 삼부토건 주식 750만주를 팔아 176억여원 상당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해당 콘퍼런스에 삼부토건이 참가비를 내고 참석했을 뿐 특별히 초청된 게 아닌 점 ▲당시 체결한 MOU는 일반적 협력 내용을 담았을 뿐 재건사업과 관련되지 않은 점 ▲삼부토건의 대내외 경쟁력 약화로 해외 수주실적이 없는 등 해외사업부문이 유명무실하고 재무 상황이 열악해 재건 사업을 진행할 의사와 능력이 없던 점 등을 들어 당시 보도자료들이 부풀려졌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유사한 방식으로 웰바이오텍의 주가도 인위적으로 조정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특검은 이씨의 신병을 확보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frie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