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계기 짧은 만남서 제안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다음 주 회담을 제안했다.
현지 국영 뉴스통신 EBC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실은 2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에게 다음 주 회담을 제안했다고 확인했다.
이 제안은 23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두 정상이 짧고 예정에 없던 회동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만 거래한다. 나는 그(룰라 대통령)를 좋아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적어도 30초 동안은 훌륭한 케미스트리가 있었고, 그것은 좋은 신호"라며 다음 주 회담 계획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즉각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진이 향후 절차를 조율할 예정이다. 회담이 대면으로 이뤄질지 전화 통화가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 G1 등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케미스트리를 느꼈다고 했을 때 나 역시 동의한다"며 "나는 언제든 대화에 열려 있으며 직접 대면 회담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받아 잘못된 결정을 내린 측면이 있다"며 "대화를 통해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 제안은 양국 간 극심한 긴장 속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사건 재판을 '마녀사냥'이라 비난하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브라질 제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한 연방대법원 대법관과 그 가족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브라질 정부 고위 인사들의 미국 비자를 취소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룰라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권력과 경제를 겨냥한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조치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트럼프와 논의할 사항이 많으며 그와의 상생 합의 모색을 통해 미국과 브라질은 다시 화목하게 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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