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통일교 로비 의혹' 한학자 총재 5시간 조사(종합)

기사등록 2025/09/24 20:46:53

'로비 공모' 정원주도 소환…대질 조사는 안해

'100억 자금' 보도에 "정치자금, 미수범 없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9.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서진 이주영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건네고 교단 자금으로 각종 로비를 했다는 '통일교 게이트'의 정점 한학자 총재가 구속 하루 만인 24일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약 5시간여 동안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 총재는 이날 오후 3시15분께 서울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West)에 도착했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때와 마찬가지로 휠체어를 탄 채 조사실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 측 변호인은 조사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2022년 대선 직전 '특별지시 프로젝트' 명목으로 100억원대 자금을 조성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정치자금은 미수범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검은 한 총재와 각종 로비 행위를 공모한 것으로 지목된 정원주 전 비서실장과의 대질 조사를 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한 총재가 전직 통일교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각종 현안을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지난 2022년 4~7월 김 여사에게 6220만원대의 그라프사 목걸이와 2073만원 상당의 샤넬백 2개, 천수삼 농축차를 선물해 교단의 현안을 청탁한 배후가 한 총재라는 게 특검 수사 결과다.

또 윤 전 본부장의 진술과 다이어리를 확보한 특검은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2022년 1월5일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검은 정교일치 실현을 목적으로 교단의 자금을 활용해 현안을 청탁하려 하고, 원정 도박 수사 소식을 듣자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혐의도 적용했다.

이에 특검은 소환 조사 하루만인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전날 오전 1시30분께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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