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국토정보플랫폼, 드론·AI 결합해 재난·재해 대응

기사등록 2025/09/24 16:00:00

소각장 등 산불 위험요소 탐지, 침수피해 규모 확인

산사태 취약지 분석, 하천 모니터링 시뮬레이션 등

[서울=뉴시스] 이연희 기자 =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2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2023년 충북 괴산의 침수 피해 복구를 위해 드론을 활용해 면적을 파악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25.09.24. dyhle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구축한 국토관리 행정서비스 'Land-XI 플랫폼'과 디지털트윈 기반 'LX디지털국토플랫폼'이 재난·재해 예방과 복구 대응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LX가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K-GEO 페스타(Festa)'에서 AI와 드론 기술, 디지털트윈을 융합한 차세대 국토관리 플랫폼 2종의 재난안전 대비 상황을 소개했다.

국토정보공사는 2018년부터 재해조사 전문기관으로서 드론을 통한 재난대응 업무를 강화했다. 지난 2021년 행정안전부와 드론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재난 안전분야에서 역할을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국정과제로 '재난피해 최소화'를 강조한 만큼 국토정보공사가 보유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토관리와 재난 대응 서비스가 새로 조명받고 있다.

'Land-XI 플랫폼'은 국토정보공사가 구축한 '공간지능정보'(Geo-AI) 기반 국토관리 행정서비스다. 드론, 항공, 위성영상을 AI로 분석해 국토 곳곳의 변화를 자동으로 감지한다. 위성과 항공, 드론영상을 AI가 분석하기 때문에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을 자동 감시하고 정밀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전북 남원시는 영농폐기물과 방치쓰레기, 소각장을 자동 탐지해 산불을 예방하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 전남 신안·완도군은 외국의 해양쓰레기를 드론 및 AI로 식별하고 위치를 추적해 해안 환경을 보호하고 있다.

국토정보공사는 2015년부터 총 778명의 드론 조종자를 양성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드론 영상처리센터를 통해 재난지역 영상처리 시간을 30일에서 1일로 대폭 단축했다.

재난 발생 시 복구 지원에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23년 집중호우 당시 충북 괴산의 침수지역과 예천 산사태 지역에 3D 드론 영상을 제공해 필지별 피해 위치와 면적을 파악했다.

'LX디지털국토플랫폼'(LX플랫폼)은 국토정보공사가 국토부의 '디지털트윈국토 시범사업' 관리기관으로서 구축한 성과물이다. 국토를 3D 가상공간에 재현한 뒤 도시문제 해결과 재난재해 대응에 효율적인 정책 결정을 지원하는 행정망 서비스다.

이 플랫폼은 기상청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2000여 종이 넘는 데이터를 연계하고 있다. 따라서 별도의 API 개발 없이 즉시 활용할 수 있다. 서버 구축이나 인력 확보, 복잡한 정부 심사 등 플랫폼 운영에 필수적인 과정을 모두 해결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핵심사업에 집중하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산사태 취약지 분석과 하천 모니터링 등 서비스로 구현되면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해 미리 과학적 시뮬레이션을 적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지자체 중 부산시 부산진구는 노후주택이 밀집한 급경사지의 산사태 취약 여부를 분석하고 노후 건축물 안전점검을 실시해 생활 밀착형 안전관리를 구현하고 있다. 대전시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등을 계기로 2D지도는 파악하기 어려운 건물 실내공간을 3D로 재현해 화재 시 실제 진입경로와 소화시설 등을 미리 확인하도록 지원한다.


[서울=뉴시스] 이연희 기자 =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K-GEO 페스타(Festa)' 전시관에서 AI와 드론 기술, 디지털트윈을 융합한 차세대 국토관리 플랫폼 2종을 소개하고 있다. 2025.09.24. dyhle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LX플랫폼 기반의 공장 인허가 사전진단 서비스도 개발돼, 각종 규제와 법령을 고려한 공장 입지 선정부터 설립 신청, 승인 결과 확인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국토정보공사는 네이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도 LX플랫폼을 수출한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K-디지털트윈 기술의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어명소 국토정보공사 사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정보공사가 축적해온 공간정보 기술과 디지털 인프라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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