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주간거래 11월부터 순차 재개…증권사 보상 체계 마련

기사등록 2025/09/24 12:00:00 최종수정 2025/09/24 15:08:24

지난해 8월 '블루오션 사태' 이후 1년 3개월만

복수 대체거래소 활용 전제…투자자 보호도 강화

[서울=뉴시스]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미국 주식을 낮 시간대에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오는 11월부터 재개된다. 미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의 셧다운 사태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국내 증권사는 블루오션을 통해서만 모든 거래를 체결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복수의 미국 대체거래소를 활용한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 또 사고 발생에 대비해 명확한 보상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2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복수의 대체거래소 활용을 전제로 11월부터 순차 재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는 낮 시간대(오전 9시~오후 5시)에 미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삼성증권 등 18개 증권사에서 가능했던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지난해 '블루오션' 사태 이후 전면 중단된 바 있다.

블루오션은 미국 새벽시간에 주식 거래를 체결시켜주던 미국 유일의 대체거래소였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지난해 8월 5일, 블루오션은 시스템 다운을 이유로 이미 체결된 거래를 일괄 취소시키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문이 취소된 계좌는 약 9만개, 취소된 거래 규모 총 6333억원에 달한다.

사고 직후 증권업계는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를 동시에 중단했다.

다만, 최근 금감원과 협회는 블루오션의 시스템 개선과 미국 현지 야간거래 시장 확대에 따라 주간거래를 재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했다.

블루오션은 미국 정규거래소에 준하는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 거래용량 등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재발 시 보상 정책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블루오션 외에 문(Moon), 브루스(Bruce) 등 대체거래소가 미국 야간거래 서비스를 새로 시작하면서, 복수의 대체거래소를 활용한 서비스 재개를 결정했다. 

한편, 금감원은 국내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협회와 함께 거래 재개 전 충분한 안전장치가 마련되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는 거래 안정성 확보를 위해 2개 이상의 미국 현지 브러커 및 대체거래소와 주문 회선을 연결해야 한다. 또 롤백(roll-back) 시스템을 구축해 거래 오류나 장애 발생 시 투자자 잔고 복구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 외에도 신규 대체거래소와의 연결 안정성, 복수 대체거래소 활용 시 전환 기능 등 사전 테스트를 거칠 방침이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는 거래 위험을 사전에 고지하고, 사고에 대비해 자사 시스템 오류 등에 따른 명확한 보상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또 장애 유형별 시나리오를 구체화한 대응 매뉴얼도 구축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협회와 함께 업계 준비 상황을 면밀히 확인하겠다"며 "거래 재개 이후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대규모 전산사고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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