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이종섭 대사 임명 당시 장관
특검 출석 10시간30분 만에 귀가
이노공 전 차관도 피의자 신분 조사
24일엔 조태열 전 장관 소환 예정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의혹과 관련,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약 10시간30분 만에 귀가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9시15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는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는 취지의 답변만 남겼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44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호주대사 임명 지시를 받았나' '이원모 전 비서관이 연락해서 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했느냐' '피의자를 대사에 임명하면 문제가 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는대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첫 외교부 수장이었다. 특검팀은 당시 외교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된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내정한 시기가 박 전 장관의 재임 기간과 겹친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을 대상으로 호주대사 내정 및 임명과 관련된 대통령실의 지시사항과 외교부의 조치사항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3월 4일 호주대사에 전격 임명됐다. 당시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 상태였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외교부는 임명에 따른 외교관 여권을 발급했다.
이 전 장관은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이의 신청을 했고 법무부는 공수처의 반대 의견에도 3월 8일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어 3월 10일 호주로 출국했으나 국내 여론이 악화하자 11일 만에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귀국했고 대사에 임명된 지 한 달이 되지 않은 3월 29일 사임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의혹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는 24일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이날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차관은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이 전 장관에 대한 인사 검증을 할 당시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당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이 전 장관에 대해 인사 검증을 한 뒤 적격 결정을 내린 배경에 이 전 차관이 관여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날 조사에서 당시 상황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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