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네타냐후, 가자서 집단학살…하마스 '저항' 일방적 비난 반대"

기사등록 2025/09/23 20:01:40 최종수정 2025/09/23 20:30:25

"하마스, 테러조직보다는 저항 집단"

"안보리 이사국 '팔 승인', 매우 중요"

"즉각 휴전하고 가자 이군 철수해야"

[헤이그=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2025.09.2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가자지구 상황에 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를 강하게 규탄하며 하마스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것은 네타냐후에 의해 자행된 완전한 집단학살"이라며 "네타냐후는 이 학살을 통해 수만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이 같은 집단학살에 전면 반대한다"며 "12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가자지구에서 부상을 입었고, 튀르키예는 치료를 위해 많은 부상자들을 국내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모든 책임을 지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것은 일방적인 범죄가 아니며, 하마스만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네타냐후가 저지른 일을 어떻게 묵과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군사력 격차가 매우 크다고 강조하며 "나는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저항 집단(resistance group)'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했던 '우크라이나 전쟁 즉시 종식'이 아직 실현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마찬가지로 그는 '가자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나.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 주최로 열린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및 두 국가 해법 실현을 위한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프랑스·영국 등 서방 주요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결정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네타냐후 정부의 목적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팔레스타인인을 가능한 한 많이 이주시키려는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을 포함한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중요하고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 즉각적 휴전을 선언하고, 인도적 지원이 가자지구에 방해 없이 진입할 수 있도록 보장하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의 국가적 역량을 증대시키고 재정·기술적 지원을 강화하며 인도적 지원기구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수립될 때까지 확고하게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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