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부조직법' 합의 불발…국힘 필리버스터 수순

기사등록 2025/09/23 18:51:43 최종수정 2025/09/23 20:16:24

오는 25일 본회의 앞두고 여야 원내지도부 합의 실패

국힘 "민생 법안부터"…민주 "정부조직법 우선 처리"

상정 법안 따라 필리버스터 장기화 가능성↑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관련 여야 2+2(원내대표, 원내운영수석부대표)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23.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정금민 정윤아 한재혁 우지은 기자 = 여야 원내지도부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오는 25일 본회의 처리 안건을 두고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본회의 안건을 논의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돌아섰다.

양측은 본회의 안건 상정 순서 등에서 건건이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비쟁점 민생법안을, 민주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송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을 앞두고 민생 법안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지만 '정부조직법 관련 사항을 우선으로 처리하겠다. 합의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강행하겠다'는 민주당의 의지에 막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실시하느냐'는 질문에는 "돌아가서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추가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추가 회동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부조직법을 (본회의 안건 중에서) 나중에 처리하면 안 되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합의가 불가능한 얘기를 하는데 합의가 되겠냐"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본회의를 열어 (정부조직법을) 처리할 것이다. (필리버스터를) 걸면 (민주당이) 상대해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처럼 정부조직법을 두고 이견만 확인한 만큼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민주당이 오는 25일 본회의에 정부조직법 등 쟁점 법안과 비쟁점 법안을 함께 상정하고, 국민의힘이 법안 모두에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면 필리버스터 정국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쟁점 법안을 제외한 비쟁점 법안이 60여 개라고 밝힌 바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기어이 25일 본회의를 개최해 쟁점이 해소되지 않고 졸속 처리된 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한다"며 "이에 우리 당은 25일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같은날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이 예상되며, 이후 무제한 토론 종결 및 표결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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