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막…협력 전시 '태극기, 바람 속의 약속'도 마련
이번 전시는 일본에서 수집한 고성일 선생의 제주도 사진엽서 120여점과 식민지 시기 제주 원풍경을 담은 강부언 화백의 수묵화를 통해 당시 제주 이미지의 정치·문화적 맥락을 탐구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한다. 1부인 '제국적 뉴미디어의 제주 상륙'에서는 20세기 신문화 권력인 사진의 등장과 확산 과정에서 서양인 선교사와 탐험가, 일본인 등에 포착된 제주의 모습을 소개한다. 1911년 10월 제주를 방문한 드망즈 주교의 사진을 처음 공개하고, 20세기 근대 우편제도의 시행과 함께 본격적으로 제작·유통하기 시작한 제주 사진엽서의 발행처 6곳도 살펴본다.
2부 '제국의 시선, 사진엽서에 담긴 제주'에서는 경관과 자원, 역사 유적, 관공서, 풍속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택되고 재구성된 제주 이미지를 담은 사진엽서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와 함께 협력 전시인 '태극기, 바람 속의 약속'도 마련한다. 독립기념관, 국가보훈부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 전시는 태극기와 함께 자유를 되찾기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뜻과 희생,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으로 26일부터 12월21일까지 진행한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두 특별전은 식민의 시선과 억압 속에 갇혀 있던 제주의 역사를 탈식민적 관점에서 새롭게 재조명하려는 시도"라며 "이번 전시를 통한 성찰이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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