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 위한 학술토론회
촉석루 가치 고찰·재정립, 승격 방향·가능성 검토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촉석루 국가문화재 승격 운동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진주시는 23일 시청 시민홀에서 ‘진주 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을 위한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관계 전문가, 시 공무원, 시민 등이 참석해 촉석루의 학술적 가치, 경관적 가치, 건축적 가치, 역사적 가치를 고찰 및 재정립하고 ‘촉석루의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을 위한 방향성과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촉석루는 지난 1948년 국보 제276호에 지정됐다. 그러나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전소됐고, 1956년 국보에서 해제됐다가 1960년 진주 고적보존회가 재건했다.
재건 이후 수차례 국가유산청에 국보 재지정 건의가 이뤄졌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다만 1983년 가장 하위 등급인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8호로 이후 2020년에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666호에 지정됐다.
촉석루의 국보 재지정 운동은 최근 밀양 영남루가 국보로 승격된 데다 지난 2008년 화재로 목조 99%가 소실된 숭례문이 재건됐으나 국보로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촉석루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과 논개, 김시민 장군 등으로 역사성과 상징성이 숭례문에 비해 그리 뒤처지지 않는 점을 꼽고 있다. 또 1930년대와 현재의 촉석루 모습이 소실 이후 거의 완벽하게 재건했다는 점도 국보 재지정 이유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송지환 경남건축문화재연구원 원장은 “촉석루는 오랜 기간 원형을 보존하고자 한 노력이 담긴 문화유산으로 국가유산청 지정평가 기준에 맞춰 유형문화유산으로의 가치를 재평가한 후, 구체적인 승격의 방향성과 가능성에 대해 검토했다”고 운을 띄웠다.
또 이재명 경남연구원 조사연구위원은 “촉석루의 원상 복원과정을 일제강점기와 1957~1960년의 공문 및 도면 등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촉석루의 가치를 재정립 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보았다”며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조규일 시장은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촉석루만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며 ‘촉석루 국가유산 승격’을 위한 지역민의 염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면밀히 연구, 분석해 촉석루가 반드시 국가지정 문화유산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는 이날 학술토론회 후 진주시민 일동으로 '촉석루의 국가지정 문화유산 환원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작성해 국가유산청장 앞으로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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