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美 금리 인하에 또 최고치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솔라나 동반 약세
앤서니 스카라무치 "비트코인, 연말 15만달러 도달"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대표 안전 자산인 금이 미국 금리 인하 재개에 따라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한 가운데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연일 약세다. 간밤 한때 1억5900만원까지 밀렸다.
22일 오전 5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1억5981만원에 거래됐다.
현재는 하락분을 일부 만회해 1억6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오전 9시47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22% 오른 1억6087만원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11만2000달러대까지 밀렸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1.78% 떨어진 11만261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과 리플,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3% 넘게 떨어졌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0.60% 오른 599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3.32% 하락한 4195달러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2.06%)과 솔라나(-5.36%), 도지코인(-3.27%) 등도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플러스(+)를 이어갔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를 일컫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2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25%다.
비트코인과 함께 언급되는 자산인 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주 금리 인하를 재개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금리 인하 시기에는 무이자 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775.1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9% 올랐다. 금 현물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2시께 온스당 3747.0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7% 상승했다. 이날 상승으로 금 선물 및 현물 가격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트코인 총발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이처럼 고정된 공급량에 따라 금과 함께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분류된다.
금리 인하는 비트코인에도 호재로 작용해 왔다. 통상 미국 금리가 내리면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투심에는 긍정적 영향을, 금리가 오르거나 동결되면 투심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에는 가상자산 시장 자금이 금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5만달러를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최근 약세는 변동성의 일부란 해석에서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22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5만달러(2억905만원)에 도달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가상자산은 일반적으로 9월에 저점을 찍는 경향이 있다. 이는 미국 세금 납부일을 앞두고 나타나는 매도세와 지난 몇 개월간 상승세 때문"이라며 "최근 급락은 그저 전형적인 변동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에는 여전히 많은 수요가 존재한다"며 "11월과 12월은 좋은 매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3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5·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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