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12일 구속 후 16일 소환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삼부토건과 유사한 방식으로 주가조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이기훈씨가 23일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됐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웰바이오텍 회장 겸 삼부토건 부회장인 이씨를 불러 조사한다. 특검은 지난 12일 이씨를 구속한 뒤 16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련으로 소환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특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지난달 회사를 압수수색한 뒤 대부분의 전환사채(CB) 청구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황이다. 또 지난 15일에는 사채업자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하기도 했다.
전날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를 불러 조사를 진행한 특검은 이날 이씨를 상대로 관련 의혹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그림자 실세'로 불리는 이씨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및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의 연결고리로 꼽히는 인물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2023년 5월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인 뒤 시세를 조종해 막대한 수익을 얻은 것을 골자로 한다.
당시 삼부토건의 주가가 2023년 5월 반대매매 기준가인 1067원 아래로 내려갔는데, 이씨가 이일준 회장 등과 협의해 같은 해 5월22~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에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보내 MOU를 체결하고 허위·과장된 보도자료 초안 작성을 지시했다는 데 특검팀의 시각이다.
특검은 이 같은 방식으로 재무 상황이 열악해 해외사업을 할 수 없던 삼부토건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높여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비슷한 시기 웰바이오텍도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한 무렵 CB를 발행하고 매각해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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