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의원의 조용한 도움…'구금' 한인 대학생 석방" WSJ

기사등록 2025/09/22 16:09:37 최종수정 2025/09/22 17:24:25

"한인 유학생 고연수씨 석방에 공화당 롤러 의원 도움"

[뉴욕=AP/뉴시스]지난 8월2일 뉴욕에서 한인 유학생 고연수씨가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 가족들과 끌어안고 있다. 2025.09.2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反)이민 기조 속에서 미국 공화당 의원이 한인 대학생의 석방을 조용히 도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당국에 구금됐다가 지난달 석방된 한인 대학생 고연수 씨 사례의 막후에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의 활약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성공회 한국인 사제 김기리씨의 딸인 고씨는 종교인 동반가족 비자로 미국에 머물다 지난 7월 이민 당국에 체포됐다. 비자 갱신 심리를 위해 뉴욕 소재 이민 법원에 출석한 와중이었다.

기습적이던 당시 체포는 고씨의 가족들 눈앞에서 이뤄졌고, 이후 가족의 면회 및 변호사 상담 등이 제한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대한성공회는 고씨 구금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고씨는 이후 나흘 만인 지난달 4일 석방됐는데, 이 과정에서 롤러 의원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게 WSJ의 보도다. WSJ은 구체적으로 롤러 의원이 어떤 활동을 벌였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고씨 사건 변호인인 메리 로스웰 데이비스는 이 사건 이후 롤러 의원의 행보를 거론, "조용한 외교"가 이뤄졌다면서도 "솔직히 막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다만 당시 성공회 뉴욕 교구 소속이던 데이비스의 동료들이 롤러 의원 사무실 직원들에게 고씨 상황에 관해 알렸고, 그로부터 불과 며칠 뒤 석방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롤러 의원 측도 보도자료를 내고 고씨 석방에 관해 연방 당국과 긴밀히 협력했다며 이번 사례가 "망가진 이민 시스템을 고쳐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WSJ은 "이번 개입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행정부의 정책을 발맞춰 지지하면서도 그 조치의 부산물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번 정책이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결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미국 우선주의와 반이민을 기치로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 기조는 최근 연이어 잡음을 빚고 있다. 이달에는 조지아에서 이민 당국이 현대차·LG엔솔 합작 공장 노동자를 대거 단속하며 외국 기업의 대미 투자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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