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조리종사자 '증원'…학비노조, 교육감실 점거

기사등록 2025/09/22 16:33:55
[부산=뉴시스] 부산시교육청.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시교육청은 학교급식 조리종사자의 노동 강도 완화와 초등학교의 안정적인 돌봄 제공을 목표로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부산교육청은 내년부터 조리종사자를 204명 증원해 학교급식 현장의 근무 부담을 크게 완화시킬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8월 노조와 협의를 시작해 조리종사자 배치기준안을 논의해 왔고 지난 19일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산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 등과 최종안에 합의했다.

부산교육청은 늘봄교실 운영 인력의 조정을 통한 내년 늘봄학교 내실화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양 노조와 두차례 면담 등 총 11차례 협의를 이어왔다.

협의 과정에서 노조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희망하는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 전일제 늘봄교무행정실무원 배치, 늘봄교무행정실무원 직종명 변경(늘봄실무사), 늘봄전담인력 업무 고충 및 개선 협의회 운영 등을 포함한 최종안을 마련했지만 지난 19일 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최종안에는 올해 돌봄교실 밖에서 운영했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다시 지난해와 동일하게 돌봄교실 내에서 운영하고 시간제 돌봄전담사를 전일제로 전환해 돌봄교실 밖 무상 학습형 늘봄 업무를 지원하는 한편 늘봄교무행정실무원을 전 학교에 배치하는 등 고용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내년 늘봄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조리종사자의 경우와 같이 늘봄전담인력 신규 선발 절차를 조속히 시행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인력수요 파악을 위해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 수요조사를 먼저 시작한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협의에 참여했던 양 노조 중 한 노조가 협의안을 번복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황에서도 현장의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이 전일제 전환 촉구 서명서를 제출하는 등 현장 요구가 크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교육청은 강조했다.

[부산=뉴시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 조합원 2명이 지난 19일부터 나흘째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접견실에서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학비노조 부산본부 제공) 2025.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부산지부는 부산교육청의 일방적 늘봄인력 재배치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학비노조 부산지부 조합원 2명은 지난 19일 교육감 접견실에서 시교육청 관계자들과 협의를 한 뒤 나흘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부산교육청은 지난해 전국 타 지역보다 한 학기 앞서 늘봄정책을 졸속적으로 운영하면서 돌봄전담사, 늘봄교무행정실무원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며 "재선거로 당선된 김석준 교육감은 늘봄실장을 폐지하고 늘봄인력 재배치TF(태스크포스)를 제안했지만 부산은 교육부 방향보다 한발 더 나가 학습형 늘봄 대상을 3학년까지 확대하다 보니 현장의 고충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3월 새학기 늘봄교실이 제대로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겪은 아이들의 혼란은 학부모의 민원으로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왔고 늘봄전용학교 문제까지 겹쳐 이로 인한 학생, 학부모, 현장의 혼란은 가중됐다"며 "교육청의 일방적인 TF를 즉각 중단하고 돌봄전담사 고유업무 보장, 전일제 전환과 늘봄교무행정실무원의 업무량 조정, 큰학교 배치기준 마련, 늘봄실장 폐지 대책 등 늘봄교실의 당사자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혁신 교육, 다문화 국제교육, 환경·직업교육 등 선진 교육 모델을 확인하고 부산교육에 적용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방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yulnetphot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