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1명 사망…'죽음의 바이러스' 다시 퍼지는 이유는?

기사등록 2025/09/22 11:41:06 최종수정 2025/09/22 12:32:23
[카사이=AP/뉴시스] 국경 없는 의사회(Doctors Without Borders)가 제공한 이 사진은 2025년 9월 7일(일요일), 콩고민주공화국 카사이(Kasaï)주 불라페(Bulape) 보건구의 외딴 지역에 신설된 에볼라 치료센터 밖에 서 있는 남성들을 보여준다. 이 치료센터는 자이르형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에 따라 설치되었다. 2025.09.07.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에볼라 신규 확진 사례 38건 중 31건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WHO는 민주콩고서 발병한 에볼라 사망률이 거의 80%에 달하며, 현재까지 900명 이상의 접촉자가 확인되는 등 질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발병은 지난 5일 민주콩고 남중부 카사이주 불라페 지역에서 처음 보고됐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센터(Africa CDC)에 따르면 에볼라는 처음 두 개 구역에서 발생했으나 최근 네 개 구역으로 확산했다.

WHO는 영향 지역에서 지난 21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며 500명 이상의 의료진과 접촉자가 백신을 접종받아 보호 받고 있다고 밝혔다.

WHO 아프리카 예방접종 긴급대응 담당관 셰일라 은사시르웨는 "접근성 문제로 백신 운송이 지연돼 예방접종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저장 시설 부족으로 인해 불라페 지역에는 소량씩 백신을 운송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에볼라는 과일박쥐·유인원 등의 혈액, 분비물, 체액과 접촉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6년 민주콩고에서 처음 발견돼 에볼라 강의 이름을 따온 이 바이러스는 잠복기를 거친 뒤 두통, 발열, 구토, 설사 등 초기 증상을 보이며 이후 피부 발진과 피부·점막 출혈이 나타나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다.

변이에 따라 치사율은 다르지만 특히 자이르형은 최대 90%에 달하며, 이번 민주콩고 발병 사례 역시 자이르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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