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날' 열려던 광주 서구 청년축제, 한 달 뒤에…왜?

기사등록 2025/09/21 08:00:00

9월20일 '청년의날' 맞춰 개최 준비하다 차질

뒤늦게 민간단체 주관 마라톤대회 연계 검토

'예산지원' 이견, 따로 행사키로…일정상 연기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서구청. 2025.03.19.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광주 서구가 청년의 날에 맞춰 열려던 '제1회 청년축제'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한 달여 뒤로 미뤄졌다.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는 축제 준비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여러 논란이 일며 일정 상 차질을 빚게 됐다.

21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서구는 올해 5월 청년축제를 위한 청년축제 추진단을 꾸렸다.

청년 활동가들이 중심이 돼 꾸려진 추진단은 청년의 날인 9월20일에 맞춰 축제 계획을 구상했다.

그러나 축제를 한 달여 반 앞둔 지난달 초 총 10여차례의 회의 중 6차 회의에서야 뒤늦게 한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마라톤 대회'를 청년 축제와 연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논의 과정에서 '청년축제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다', '총 사업비 3000만원 중 마라톤대회 지원 예산이 지나치게 많다' 등의 반대성 의견이 나왔다.
 
축제 계획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졌고, 축제를 한 달여 남긴 지난달 중순에야 마라톤 대회와 연계한 청년축제 기존 계획안이 무산됐다.

추진단은 축제 세부 계획과 용역 업체 선정 등을 당초 계획한 날에 진행하기에는 일정 상 촉박하다고 판단, 한 달 뒤인 오는 10월25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개최 예정일 넉 달 전부터 순조롭게 준비하던 청년 축제가 연기된 셈이다.

반면 다른 자치구들은 '청년의 날' 또는 '청년 주간'(9월20~26일)에 맞춰 여러 행사를 진행, 서구와 대조를 이뤘다. 광주 동구는 전날 5회 동구 청년의 날 행사 '쉰, 이 필요해'를 열었고, 광산구도 같은 날 제3회 청년총회를 열었다.

이를 두고 구청 안팎에선 '갑자기 민간단체의 스포츠이벤트에 청년축제의 혈세 대부분을 지원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배경이 석연치 않다', '특정 인사의 입김이 작용했다' 등의 뒷말이 무성하다.

추진단 모 청년위원은 "축제 기획 과정에서 갑자기 마라톤대회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결국 기존에 계획했던 행사 계획을 수정하고 다시 마라톤대회 연계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당초 예정했던 9월20일이 아닌 한 달여 뒤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청년축제의 날짜와 내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서 축제 일정을 10월로 조정했다. 특히 마라톤대회는 추진단 내부에서 프로그램의 하나로 제안·검토했으나 여러 여건상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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