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볼모 정치 파업" vs "안전한 일터·처우 개선 절박"
대체 인력으로 큰 불편 없었지만 장기화 가능성 우려
노조, 10월1일부터 무기한 파업…추석 항공 혼잡 '비상'
다만 노조가 추석 연휴 시작일인 10월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예고하면서 항공 대혼잡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항 운영사는 이날 대체 인력 투입으로 큰 불편은 없었지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여객 서비스 차질과 사회적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전국공항노동조합)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4조 2교대 전환, 인력 충원, 노동시간 단축, 불공정 계약 개선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은 경고성 성격이 강하다"며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추석 연휴 시작일인 10월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엇갈린 시민들의 시선
실제 이날 공항 이용객들은 뚜렷한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날 인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만난 이은주(40)씨는 "공항노동조합 파업 소식을 듣고 공항에 3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붐빔없이 출국 수속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번 공항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본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렸다.
직장인 김 모 씨(42)는 "청년 노동자가 야간 근무 중 사망한 사건도 있었던 만큼 이번 기회에 근무 조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행객 박 모 씨(62)는 "노조가 국민을 볼모로 노란봉투법 등 정치 일정에 맞춰 파업을 하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민은 "노사 문제를 자회사 차원에서 해결해야지, 모회사를 상대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 "안전한 일터 위한 절박한 목소리"
노조는 파업 배경으로 잇따른 사망 사고를 꼽는다. 지난 3월 인천공항에서 20대 청년 노동자가 야간 근무 중 사망했고, 7월에는 제주공항 환경미화 노동자가 일터에서 숨졌다.
◆공항 측 "추석 대혼잡 대비, 비상체제 가동"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즉각 비상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인천공항공사는 정부·항공사·자회사 등과 함께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며, 추석 연휴 기간 하루 20만 명 이상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대체인력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전국 14개 지방공항에 상황관리반을 설치하고 대체인력 투입으로 운영 차질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자회사 노동자 파업으로 인천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항공기 운항과 여객 서비스 유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며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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