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마이클 샌델 만나 "평화는 손실 아닌 이익"

기사등록 2025/09/18 15:14:43 최종수정 2025/09/18 15:30:25

李, 대통령실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접견

"평화체제 구축돼 국민 모두 평화배당 얻을 수 있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5.09.1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한민국도 평화 체제가 구축이 돼 국민 모두가 평화 배당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를 접견하고 "샌델 교수가 말한 평화 배당이란 개념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평화라는 것이 비용과 손실이 아니라 이익, 현실적 이익이라는 점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21년 대선후보 시절 샌델 교수와 '공정'을 주제로 화상 대화를 나눴던 것을 언급하며 "그 때 많은 가르침을 받았는데, 교수가 말하는 정의로운 사회와 평화 배당 등 개념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아주 각별한 느낌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라는 것은 말로는 쉽지만 현실에선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세계가 정치적 혼란도 많이 겪고, 특히 극우의 발호 때문에 사회적 안전성도 매우 저해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어려운 과정을 겪긴 했지만, 빛의 혁명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민주적인 사회, 연대의 공동체를 현실 사회에서 만들어 나가는 모범이 돼가고 있지 않나 하는 자부심도 있다"라고 말했다.

샌델 교수는 "평화 배당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경제 배당과 민주적 배당까지도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국가들의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었다"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민주주의나 정의, 평화를 일상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가치나 이념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것이 아주 현실적인 이익이라는 점을 생각하기가 어렵다"며 "교수와 같은 영향력 있는 분이 '평화와 정의가 바로 현실적 이익'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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