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기 2년만에 인상 타결
다음달 유통가 3만원 인상 계획
"아직도 적자수준, 가격 상승 필요"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철강업계가 조선사들과 선박에 들어가는 후판 가격 인상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 협상에 이어 이번 협상에서도 가격 인상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은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과 후판을 비롯한 철강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철판으로 주로 선박을 건조할 때 사용된다. 선박 1척의 건조 비용 중 후판이 20~30%를 차지한다.
통상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가격 협상은 반기별로 이뤄졌으나 올해는 분기별 협상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 1~2분기에 이뤄진 협상에서는 톤당 80만원대 중반 수준의 가격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이는 2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후판 가격은 지난 2023년 상반기 톤당 100만원에서 2023년 하반기 90만원대 중후반, 지난해 상반기 80만원대 중후반, 하반기 70만원대 후반으로 각각 타결된 바 있다.
철강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덤핑 판정으로 최대 34.1% 관세가 확정되면서 후판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유입으로 가격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덤핑 관세 확정 이후 중국산 후판 수입이 급감하면서 가격 정상화를 시도 중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다음달부터 유통향 공급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할 계획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최대한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판 가격이 전체 선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후판 가격 톤당 5만원 인상시 조선사들의 매출 원가율은 0.3~0.5%p(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이번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 시도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중국산 후판을 막고 시장을 독점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부담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 자체가 적자 수준이기 때문에 인상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만약 인상이 되더라도 크게 오르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후판 관세 부과 이후 가격을 너무 올리면 조선업계에서 막아놓고 독점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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