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이달 정기예금 3.9조 몰려, 적금도 6600억↑
저축은행 수신은 5개월만 100조 상회, 쏠림 우려에 금리↓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이달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자금 예치 수요가 몰리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대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수신 규모는 빠르게 불어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6일 기준 958조59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954조7319억원에서 이달 들어 3조8632억원 늘어난 규모다.
앞서 5대 은행 정기예금은 7월 12조9257억원 급증한 데 이어 8월 9조8719억원 증가한 바 있다. 예금자보호한도가 확대되기 전 몰렸던 자금 예치 수요가 제도 시행 이후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들 은행은 정기적금 잔액은 이달 16일 기준 44조9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44조2737억원에서 이달 들어 6626억원 증가한 규모다. 5대 은행 정기적금은 지난달 8519억원 늘어난 바 있다.
투자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이달 16일 기준 637조195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643조7084억원에서 이달 들어 6조5129억원 빠진 규모다.
앞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4조5169억원 증가한 바 있다. 이달 들어 대기자금이 증시 등 투자와 함께 예·적금 수신상품 예치로 향하고 있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 역시 예금보호한도 확대 영향을 받는 중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공시된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7월말 기준 101조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99조5159억원에서 1조5000억원 넘게 늘며 5달 만에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예금보호한도 확대 시행 전 자금 예치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상호금융 수신잔액은 522조5285억원에서 522조7782억원으로 2497억원 늘었다. 신협은 143조8976억원에서 144조6561억원으로 7585억원, 새마을금고는 260조6007억원에서 260조8603억원으로 2596억원 각각 증가했다.
금융사들은 자금 운용 계획에 따라 수신금리 조정에 나서고 있다. 예금보호한도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으면 자금이 몰려 이자지급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전일 2.92%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3.00%에서 0.08%포인트(p) 하락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우대금리 포함 최고금리가 2.26~2.90%를 형성하고 있다. 5대 은행의 대표 상품은 2.45~2.60% 수준이다. 이에 고객별 수요에 따라 안전성과 금리를 비교해 예치 자금이 향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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