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노조 24년 만에 파업…"국민건강권 지킬 것"

기사등록 2025/09/17 11:15:25 최종수정 2025/09/17 13:39:38

도청 사전 대회 후 상경해 투쟁 지속

"정부 움직임 없다면 전면 파업 돌입"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충북대병원분회 조합원들이 17일 충북도청 서문에서 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2025.09.17. juye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충북대학교병원 노조가 24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충북대병원분회는 17일 충북도청 서문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어 "의료 공공성 강화, 인력 충원을 위한 파업에 돌입한다"며 "정부가 공공·지역의료를 살리겠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지원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정규직·돌봄노동자는 열악한 처우로 고통받고 공공병원은 재정·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여러 차례 교섭과 투쟁을 반복했지만 매번 제자리 걸음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는 착취당하고 시민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아다녀야 한다"며  "파업을 통해 국민건강권을 지키고자 한다"고 했다.

주요 요구안은 ▲국가책임 강화로 공공·지역의료 살리기 ▲보건의료 및 돌봄 인력 확충 ▲노동조건 개선 및 노동권 강화 ▲의료민영화 저지 및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이다.

집회를 끝낸 이들은 서울 숭례문으로 이동해 의료연대본부 산하의 다른 3개 국립대병원 노조와 함께 투쟁을 이어 나간다.

이날 파업은 하루 동안 경고 파업 형태로 이뤄진다.

충북대병원분회는 다음주께 대의원 대회를 열어 2차 파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2차 파업은 최소 인원으로 진행된 1차와 달리 전면 파업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만족할 만한 답이 없다면 다음은 대규모 파업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충북대병원분회 조합원들이 17일 충북도청 서문에서 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2025.09.17. juyeong@newsis.com

병원 측이 이날 추정한 파업 참여 인원은 40여명 수준이다. 현재까지 별다른 업무 차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측은 지난 10~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조합원 1235명 중 1151명(85.8%)이 참여했고 이 중 92%가 파업에 찬성했다.

충북대병원 노조 파업 결의는 2001년 파업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노조는 정규직 전환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150일간 파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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