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오래전부터 인류사에 동물의 흔적이 남아 있다. 동물들은 아프리카에서 최초 인류를 봤고, 인류가 사냥꾼으로 변하자 도망쳤다.
지금도 여전히 동물은 음식이 되어 인류 생존을 돕고, 단짝이 되어 한 집에서 살아간다. 인류도 동물 역사에 선명한 자국을 남겼다.
책 '동물의 눈으로 본 인류의 역사'(원더박스)의 네덜란드 동화작가 야우켜 아크벨트는 2017년부터 아프리카의 여러 야생동물보호구역, 자연 국립공원, 그곳에 사는 동물들 이야기를 쓰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동물에게 잃어버린 목소리를 돌려준다. 동물 스스로 자기가 보고 듣고 느낀 인류에 대해 말하게 해 동물에 입장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는 공작새부터 판다까지 스물아홉 동물들이 등장해 인류의 옆에서 자기 눈으로 바라본 인류 이야기를 들려준다. .
기사들은 말의 등에 탔으며, 병사들은 새의 날개에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실어 보냈다. 돼지는 살인 혐의로 교수대에 매달리고, 강아지는 나폴레옹의 첫날밤을 한 침대에서 함께 보냈다. 콰가는 재미로 하는 사냥과 무관심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세상에서 사라졌다.
동물들이 바라본 인류는 동물을 먹고, 탐내고, 혐오하고, 이용하는 동시에 사랑한다.
이 책은 네덜란드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일러스트레이션에 주는 황금붓상 수상작으로,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암시적인 그림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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