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 카타르 도하 이군 폭격후 인질 협상 전면 중지"

기사등록 2025/09/15 08:53:43 최종수정 2025/09/15 15:32:19

"중재국 안에서 협상 대표단이 공격당해 협상 불가능"

하마스 대표만 생존.. 협상단 5명과 카타르군 1명 피살

[도하=AP/뉴시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9월9일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알사니 총리는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에 대해 "이번 공격은 국가 테러"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중재국 안에서 대표단이 공격 당해 인질 협상이 전면 중단됐다고 14일 밝혔다. 2025.09.15.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가자지구의 하마스는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지난 주 가자전쟁 중재국인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공습한 이후로 이스라엘 인질들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맞교환 교섭이 전면 중지되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고위관리인 타히르 알노노는 이 날 발표한 성명에서 " 중재국으로 노력해 온 나라 안에서 (하마스) 협상 대표단이 공격을 당하는, 이런 상황에서는 (인질교환) 협상이 계속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주 9일에 이스라엘군이 도하 시내의 하마스 지도자 숙소가 있는 주거 지역을 폭격했으며 그 때 하마스 대표들은 미국이 제안한 정전 협정안을 검토하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단의 하마스 고위관리 대표 칼릴 알-하이야는 살아 남았지만 다른 대표 5명과 카타르 보안군 장교 한 명이 살해 당했다고 하마스는 밝혔다.

하마스 측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전 협정 타결과 인질 교환 등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알노노 대표는 가자지구의 고층 아파트 단지 등 이스라엘군의 폭격이 점점 더 격화하고 있어서 이스라엘 인질들의 목숨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 유일한 논리적 해법은 국제 사회가 나서서 이 전쟁의 종식을 선언하고 그 결정을 강제하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하=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에 대해 "이번 공격은 국가 테러"라며 "우리는 이 노골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2025.09.15.
알노노는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일요일인 14일 이스라엘을 방문했지만, 이스라엘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마스측의 이런 발표는 최근 며칠 동안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의 고층 빌딩과 고층 아파트 단지를 폭격해서 폐허로 만들고 수십 명의 주민들을 살해 했다는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발표에 이어서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은 자기들은 하마스의 병력과 기반 시설을 폭격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이번 기습 공격들이 이어지면서 민간인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고 밝혔다.

가자 전쟁이 계속되면서 카타르, 이집트, 미국이 나서서 정전 협상과 인질-수감자 교환을 중재해왔지만 도하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격 이후로는 정전 협정의 성사 가능성에 새로운 의문만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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