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 안타까워"
"국민, 구차한 변명이나 억지 해명 바라지 않아"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은 12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현지 이민당국에 구금됐던 근로자들이 귀국한 데 대해 "국민 모두가 함께 가슴을 쓸어내리며 깊은 기쁨과 안도를 느낀다"고 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머나먼 타지에서 겪으신 억울한 구금과 열악한 환경, 그 긴 시간의 두려움과 고통을 떠올리면 가슴이 저려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일부 근로자들이 변기 하나 딸린 좁은 공간에서 숙식하며 범죄자 취급까지 받았다고 증언한 사실은 정부의 미숙한 대응과 외교력 부재가 빚어낸 참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바라는 것은 구차한 변명이나 억지 해명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끝까지 규명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귀국하신 근로자들의 건강과 심리적 충격에 대한 세심한 지원도 시급하다"며 "정부는 의료·심리 치료 체계를 신속히 가동해 이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남은 가족들의 불안 또한 세심히 살피고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한미 간 비자 체계의 허점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며 "근본 대책 없이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큰 과제는 대미 투자와 관세 협상"이라며 "미국은 일본과 이미 대규모 투자·수익 배분 협정을 체결했고 우리에게도 유사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앞으로의 협상과 외교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국익을 지켜내지 못하는 정부, 위기를 관리하지 못하는 정부는 결국 국민을 더 큰 위험 속으로 내몰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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