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7만전자 굳히기…하이닉스, 9거래일 상승 랠리
"AI 수요 견조·낸드 업황 개선…반도체株 전망 긍정"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가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증권가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다음 달 시작되는 3분기 실적 발표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전, 7만전자 굳히기…하이닉스, 9거래일 상승 랠리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72%상승한 7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만56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지난달 내내 6만원 후반~7만원 초반대에서 횡보하던 주가가 한단계 올라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9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치며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 오른 32만85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은 28.3%에 달한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1, 2위 반도체 대형주의 약진이 최근 코스피 지수의 신고가 경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가 12일 코스피 지수 상승기여분 중 약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승 이끈 매수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주간 순매수 규모는 각각 4조원, 2조6000억원에 다다랐으며 특히 외국인 순매수 자금은 대부분 전기전자 업종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두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기준 외국인 보유율은 삼성전자가 50.53%, SK하이닉스가 56.09%로 집계됐다.
◆HBM4 양산 본격화…낸드 업황 회복으로 중소형주도 주목
증권가는 앞으로의 반도제 업종 주가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를 갖추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HBM4와 관련해 "1c 나노 공정의 HBM4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이미 출하했다"고 밝힌 바 있다.
HBM4가 품질 검증을 통과할 경우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엔비디아의 최신 AI반도체 '루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대형주 외에 낸드 중심의 레거시 메모리 강세에 따라 중소형 반도체 종목 역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산업은 AI 수요로 인한 HBM 기대감도 존재하지만 레거시 메모리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며 "D램은 서버향 견조한 수요와 CXMT의 제한된 캐파(생산능력) 증설로 인한 중국발 과잉 공급 우려가 크게 완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레거시 메모리 및 낸드 업황 회복에 따른 하나머티리얼즈, 티씨케이, 솔브레인, 코미코, 하나마이크론, 유니셈 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반도체 종목의 추가 상승 동력은 다음 달부터 발표될 3분기 기업 실적에 있을 전망"이라며 "호실적 기대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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