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절친 스타인브레너 가족의 특별 관람실 앞에 착석
레바인 양키스 회장과 대화.. 관중들은 대체로 환영의 박수
뉴욕시 당국은 양키스 팀의 구단주 스타인브레너 가족의 관중석 맨 윗층의 박스 관람실 바깥 쪽의 대통령 좌석에 보안용 방탄유리창을 설치했다. 방향은 상대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덕아웃 위의 3루 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절친인 양키스 팀의 랜디 레바인 회장 옆에 앉아서 시종 그와 대화를 주고 받았다.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경기장안의 대형 비디오 스크린 점보트론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비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야유의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양키스 팀이 1회초말 홈련을 기록하자 트럼프는 기립박수를 보냈고 주변에 함께 있던 팸 본디 법무장관, 리 젤딘 환경보호청장( 전뉴욕주 하원의원)등 일행들도 함께 박수를 쳤다.
2회전 중에 트럼프의 참관 소식이 공식적으로 방송된 이후 트럼프는 장시간 대형 스크린에 모습이 비쳐졌고 트럼프는 주먹을 불끈 쥐고 여러 차례 응원의 모습을 보였다.
처음엔 야유의 함성이 많았지만 시간이 가면서 관중들의 다수가 박수를 보냈다.
원래 대통령의 스포츠 경기 관전 때에는 추가로 삼엄한 보안 경비가 뒤따르지만, 이날은 보수파 활동가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찰리 커크가 10일 유타 주에서 살해 당한 뒤여서 더욱 더 경비가 강화되었다.
이 날 오전에 워싱턴의 국방부에서 911 추모 행사가 열렸을 때에도 정부 당국은 추모식 자체를 옥외가 아닌 실내로 옮겨서 거행했다.
트럼프는 경기 시작 전에 홈 팀의 클럽하우스에 들려서 양키스 팀 선수들, 스태프들과 악수를 나누고 수년 전에 타계한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트럼프는 전에 스타인브레너와 함께 경기를 보러 왔을 때를 추억 하면서 "내가 올 때마다 양키스 팀은 이겼다"며 승리를 예언하고 선수들에게 행운을 빌어주었다.
이날 양키스 팬들은 응원가 대신 트럼프를 의식해서 국가를 불렀고 맨 첫 투구 직전에는 잠시 9.11 추모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경호를 위해 경기장의 모든 출입구에는 금속 탐지가 설치되고 비밀경호국 요원들과 탐지견이 배치되었다. 뉴욕 경찰의 헬기가 경기장 상공을 요란하게 선회했다.
이 날 앞서 경기장 측은 관중들에게 되도록 몇 시간 더 일찍 와서 입장하도록 권고했고, 가방이나 소지품은 집에 두고 오는 것이 입장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지난 주 트럼프가 뉴욕 퀸즈에서 U.S. 오픈 남자부 경기를 관전했을 때에는 보안 검색 줄이 너무 길어서 일부 팬들은 경기 시작 후 한 시간 뒤에야 좌석에 도착해 앉을 수 있었다. 경기 시작 시간도 30분 이상 지연되었다.
11일의 경기 관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1월에 백악관에 돌아온 이후 8번째 주요 스포츠 경기 참관이었다.
운동경기를 좋아하는 트럼프는 2019년 첫 취임 이후에도 신분을 감추고 휴스턴의 월드 시리즈 경기를 보러 갔지만 경기장의 대형 스크린에 모습이 비춰지자 대대적인 야유와 휘파람 소리를 들어야 했다.
심지어 일부 관중들은 " (그를) 체포해! 투옥해!"를 연호하며 반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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