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치료로 위험 줄이자"…빅파마 뛰어든 '이 질병'

기사등록 2025/09/11 10:42:55

심혈관계질환의 근본원인 '죽상경화증' 치료제 개발 인수 붐

릴리, 버브 인수…'평생 한번 투여'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노바티스, 투어멀린 인수…'분기별 투여' 항염증 치료제 보유

[서울=뉴시스] 세계 사망 원인 1위 심혈관계 질환의 근본 원인인 '죽상경화증'을 한 번에 치료하거나 치료 편의성을 대폭 높이는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5.04.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세계 사망 원인 1위 심혈관계 질환의 근본 원인인 '죽상경화증'을 한 번에 치료하거나 치료 편의성을 대폭 높이는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 빅파마들이 이들 신약 개발 기업을 수조원대에 인수해,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최근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바이오 기업 투어멀린바이오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규모는 약 14억 달러(약 1조9400억원)다.

이 계약으로 노바티스는 투어멀린의 핵심 자산인 '파시베키투그' 등 심혈관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파시베키투그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인터루킨-6 항체다. 심혈관질환 위험의 주요 원인인 전신 염증을 줄일 수 있는 물질이다. 전신 염증을 촉발하는 인터루킨(IL)-6을 표적으로 삼는다. 임상 3상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발표된 임상 2상의 투여 90일 연구 결과, 파시베키투그는 월 1회 15㎎ 용량으로 90일까지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수치를 85% 줄였다. 50㎎ 분기별 투여 시엔 86% 감소했다. 분기별로 한 번 편리하게 투여할 잠재력이 있는 약물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노바티스 슈리람 아라디예 최고 의료 책임자는 "현재 심혈관 질환 감소를 위해 널리 사용하는 항염증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파시베키투그는 IL-6을 표적하는 차별화된 기전을 통해 죽상경화성 심혈관 환자의 잔류 염증 해결에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지난 2023년 11월 종근당의 HDAC 억제제 'CKD-510'을 총 13억500만 달러에 기술 도입하는 등 심혈관질환 신약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일라이릴리도 지난 6월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버브 테라퓨틱스를 13억 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버브는 평생 한 번만 투여하면 되는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해당 물질 'VERVE-102'는 콜레스테롤 수치 및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유전자 'PCSK9'를 표적하는 유전자 편집 의약품이다. 이 치료는 인구 250명 중 1명에 영향을 미치는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의 하위 집합인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이 있는 사람과 조기 관상 동맥 질환이 있는 특정 환자에 적용할 수 있다. 임상 1b상 중이다.

릴리 그룹의 당뇨병·대사 연구개발 루스 기메노 부사장은 "VERVE-102는 심혈관 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만성 치료에서 일회성 치료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죽상경화증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인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동맥벽에 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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