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들은 송 연설에 박수 57번…연설 끝나자 기립박수
본회의장 분위기와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받은 우원식 의장은 "고함으로 얼룩진 본회의장에 대해 반성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선 뒤 이재명 정부를 '혼용무도(무능한 군주 때문에 세상이 어지럽다)'로 비유하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했다. 그러자 민주당 쪽에서는 비웃음과 함께 "잘 하고 있다"는 야유가 나왔다.
이어 송 원내대표가 "경제도 민생도 무너지고 안보는 해체되고 있다"고 말하자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정신 차리세요"라며 반발했다.
송 원내대표가 "오만하고 위험한 정치세력에 국가 권력을 내준 우리 국민의힘의 과오가 한탄스럽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최 의원이 "김건희"라고 소리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 의원을 향해 "조용히 하라"고 외쳤으며 송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잘한다"고 응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송 원내대표가 "집권여당은 25차례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체출과 증인·참고인 신청을 거부하고 청문회를 요식행위로 무력화시켰다"고 하자 반발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권을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소리쳤다.
이어 송 원내대표가 "여당 대표는 야당에 내란정당 프레임을 씌워서 야당 파괴, 보수궤멸의 일당 독재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하자 민주당에서는 "내란정당"이라고 반발했다.
또 송 원내대표가 "진지하게 충고한다, 권력은 손에 쥔 모래와 같다"고 하자 최 의원은 "김건희한테나 이야기하라"고 했고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한테나 그러지 그랬느냐"고 소리쳤다.
송 원내대표가 "특검은 우리가 전당대회를 치르는 동안 중앙당사에 들이닥쳐 500만 당원의 명부를 압수하려고 했다"고 한 대목에서는 최 의원이 "통일교"라고 외치며 반발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송 원내대표가 여당 비판, 특검의 무리한 수사를 이야기하자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중간 중간 "잘한다"라며 소리치며 송 원내대표를 지원사격했다.
여야 의원들의 신경전은 송 원내대표가 경제분야 메시지를 내면서 더욱 가열됐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이요"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송 원내대표가 "나라 빚을 갚아야 할 미래세대를 약탈하는 재정 패륜"이라고 말하자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송 원내대표의 연설 중간중간 총 57번의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또 송 원내대표가 연설을 마치자 일어서서 박수를 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중간 소리지르는 민주당 의원들을 제지해달라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우 의장은 연설 후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의장이 왜 조용히 안 시키느냐는 항의를 여러차례 받았는데 세상을 보는 눈은 복합적"이라며 "의장이 이 자리에 앉아보니 저 앞에 방청석에 있는 초등학생들과 카메라를 통해 보는 국민들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속에서 본회의장 모습을 어떻게 해야할 지 늘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과 고함으로만 얼룩진 본회의장의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봤을지 반성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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