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자발적 송환에 동의…며칠 내 송환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국 이민·수사 당국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불법 체류자 합동 단속으로 멕시코 국적자 23명도 구금됐다고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애틀랜타 주재 멕시코 영사관에 따르면 구금자들은 법률·가족 지원을 받고 있으며 대다수가 자발적 송환에 동의해 향후 며칠 내에 멕시코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 매체는 한국인을 제외한 체포자 상당수는 히스패닉계라며 이들이 합법적 체류 신분임에도 미 당국이 이를 무시하고 단속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20세 여성 카밀라의 가족은 30시간 동안 그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며 "노동허가증이 있었기에 숨지 않았다. 잡혀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미국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에 말했다.
한 히스패닉계 여성은 미국 스페인어 방송사 텔레문도와의 인터뷰에서 "아침 9시 반부터 밤 9시 반까지 7명과 함께 덕트 안에 12시간 갇혀 있었다"고 증언했다.
탈출에 성공한 한 멕시코인은 "8시간 넘게 숲 속을 걸었다"며 "우리를 테러리스트나 범죄자처럼 대했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4일 미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LG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다만 미 당국은 이들의 구체적인 국적이나 출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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