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쏘려고 당긴 방아쇠…아버지 총에 딸 숨져

기사등록 2025/09/09 02:40:00 최종수정 2025/09/09 06:29:08
[뉴시스] 아버지 데이비드 슐트하이스와 딸 엠마 슐트하이스의 모습.(사진=데일리메일) 2025.09.06.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성예진 인턴기자 = 미국에서 한 아버지가 건물 안으로 들어온 새를 쏘려고 발사한 총알에 10대 딸이 맞아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워렌카운티에서 14세 소녀 엠마 슐트하이스가 총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엠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그녀의 생일은 불과 엿새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었다.
 
수사 결과, 총을 쏜 사람은 엠마의 아버지 데이비드 슐트하이스(34)였다. 데이비드는 건물 안으로 들어온 새를 겨냥해 실내에서 권총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그는 총의 반동을 피하기 위해 몸은 문밖에 둔 채 팔만 실내로 집어넣어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총알은 새를 맞힌 뒤 그대로 관통해 창문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건물 밖에 있던 엠마가 총알에 맞았다.  

한 달이 넘게 이어진 조사 끝에 당국은 아버지 데이비드와 카렌 슈바르체(58)라는 여성에게 각각 혐의를 적용했다.

데이비드는 무모하게 총기를 발사한 혐의로 4급 중죄로 기소됐다.

슈바르체는 엠마의 죽음을 은폐하고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3급 중죄에 기소됐다. 경찰은 그녀가 데이비드의 체포를 막기 위해 증거를 숨기고, 사건을 알리지 못하도록 다른 사람들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는 이후 자진해 당국에 출두했으며,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슈바르체는 자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마의 페이스북 계정은 사망 이후 추모 계정으로 전환됐다. 계정에는 말과 함께 찍은 사진, 육상 대회 참가 모습, 소프트볼을 하는 모습, 가족과 친구들과의 사진 등이 남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버지 데이비드와 연관된 계정에는 그의 직업이 미군으로 기재돼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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