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액면세 폐지' 통관 지연 우려 현실로…역직구 시장 '긴장'

기사등록 2025/09/08 16:49:27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해외 소비자가 오픈마켓 등을 통해 구매한 화장품 등 "K뷰티' 상품 규모가 1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향료·화장품 해외 역직구 금액은 9억7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이후 5년만에 17배 넘게 확대됐다. 2025.05.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역직구 상품에 대한 실질 가격이 인상된 가운데, 통관 지연 우려가 현실화 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세관 당국이 '드 미니미스(De Minimis)'를 폐지하면서 통관과 관련한 심사를 강화하고, 요청 사항을 확대하면서 국내 발송물의 현지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9일부터 800달러(약 111만원) 이하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를 폐지하면서 국내 플랫폼에서 물건을 구매하던 현지 소비자들이 관세(15%)를 부담하게 됐다.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상당수의 국내 유통기업들이 소비자가 결제할 때 관세를 부담하도록 해 실질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현지 배송마저 늦어지면서 업계에서는 K상품에 대한 경쟁력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자상거래 수출실적은 지난해 6월 2880만여건, 13억1900만 달러에서 올 6월 기준 3456만여건에 16억 달러로 1년새 22%가 증가했다.

실제 CJ올리브영은 최근 글로벌몰 고객에게 미국 통관 절차의 변화로 이와 관련한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며, 글로벌 탁송기업 페덱스로 전하는 발송물의 도착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빠르게 통관 및 배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의 경우는 개별적인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관세청은 최근 한국형 전자상거래 정책 브랜드 '수출 e-로움'을 소개하고 전자상거래 수출 활성화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수출 e-로움은 관세청이 국내 중소기업들의 시장을 전 세계로 확장시키기 위한 정책브랜드로 소규모 업체의 해외시장 개척 지원이 골자다.

10대 추진 과제는 수출 e-로움' 추진을 위한 세부실행 계획으로 수출신고 체계 개선, 소상공인·수출 초보 기업 해외 진출 지원, 해외 통관 환경 대응 및 수출 사후 지원 확대가 핵심이다.

10대 과제에 따르면 간이수출신고의 금액 기준을 기존 400만원에서 최고 한도인 500만원으로 상향하고 우정사업본부의 우편물 통관 데이터와 관세청의 전자통관시스템을 연계, 국제우편으로 수출할 때도 특송업체와 동일하게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수출실적 인정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기업에 대해선 서류제출대상 선별 제외, 검사 비율 하향 조정 등 통관상의 혜택을 부여하고 전자상거래 수출 상위 100대 품목의 HSK 10단위 코드를 제공, 기업들의 신고 부담을 완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국내 제도 개선을 통한 지원책 뿐 아니라 미국 등 현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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