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육군 중사 사망…현장엔 유서 발견
군 내 최근 2주간 초급간부 사망사고 잇따라
유용원 "긴급 간담회 등 위기 정면 진단해야"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육군 부사관 1명이 간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2주간 초급 간부 3명이 잇달아 사망하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육군 모 통신부대 소속 중사가 독신자 숙소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현재 민간 및 군 수사기관에서 정확한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군에서는 초급 간부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육군 최전방 GP에서 하사가 숨진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대구에서 육군3사관학교 소속 대위가 소총으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이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군기강 확립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장병들이 평소 부대 내에서 상하간, 동료간에 거리낌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각 분야별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 등 제도적 방안을 적극 시행해 사고예방에 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장관의 지시가 내려진 지 불과 사흘 만에 또 한번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군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불과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임관 10년 차 미만의 초급간부 3명이 연이어 사망한 사실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규백 국방장관과 김규하 신임 육군참모총장 등 군수뇌부는 이 문제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니라, 초급간부들이 안고 있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급간부 대상 축선별 긴급 간담회, 사고예방 TF 구성 등을 통해 군이 맞닥뜨린 위기를 정면으로 진단하고 고쳐내는 결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군 의료기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부사관·위관장교는 4985명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엔 6497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간부들 희망전역과 휴직은 각각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이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 초급간부들이 군에서 겪는 심리적 부담이 얼마나 심각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적신호"라고 했다.
아울러 "군 당국이 이 신호를 그저 통계로만 여긴다면 더 큰 비극은 불가피하다"며 "이를 외면하는 순간, 군 지휘부의 안이함이 빚어낸 ‘예고된 비극’은 또 다시 반복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