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수도권에 135만호 착공
중장기적 철근 수요 개선 전망
"공급 증가 긍정적…가격은 변수"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정부가 5년간 수도권에 135만호 착공에 나서면서 철강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철강 불황의 주 원인인 건설경기 부진이 일정부분 개선될 수 있어서다. 중장기적으로 철근 수요 개선으로 철강시황도 더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철근 유통가 톤당 68만원으로 전주 대비 1.4% 가량 하락했다. 건설경기 부진과 저가의 일본산 철근 가격이 들어오면서 톤당 70만원선이 붕괴됐다.
국내 업체들의 철근 손익분기점은 70만원 중후반대다. 셧다운 등 생산라인을 멈추는 고육지책에도 불구,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의 50% 관세로 철강 대미 수출도 감소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철강 제품의 대미 수출은 지난 5월 3억3000만달러에서 ▲6월 3억1000만달러 ▲7월 2억8000만달러 ▲8월 1억5000만달러로 지속 감소하는 모습이다.
다만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에 내년 시황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국토교통부는 수도권에 5년간 135만호를 신규 착공하는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수도권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택용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종전 방식을 바꿔 민간 매각 공동주택용지를 LH가 직접 시행한다. 여기에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인허가 기간도 단축한다.
정부가 직접 대규모 공급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건설경기 회복이 나타나면 철강업계도 수혜를 볼 수 있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책의 체감도 및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급 기준이 기존 '인허가'에서 '착공'으로 변경됐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봉형강, 특히 철근의 수요 개선을 동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는 이 같은 주택공급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책 방향이 어떻게 적용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정부와 LH가 주도한다면 (봉형강, 철근의) 가격이 어떻게 정해질 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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