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창작·예술교육·지역 커뮤니티 아우르는 'K-댄스하우스'
안은미 컴퍼니·멜랑콜리 댄스컴퍼니 등 개관 축제 참여
서울시는 2023년 서울무용제 개막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사를 통해 은평센터 내 무용 전용 공연장인 '서울무용창작센터' 조성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무용계는 오랫동안 무용 전용 시설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고, 특히 지난 4월 국회서 열린 '무용진흥법 제정 공청회'에서는 국립무용원 설립과 함께 무용 전용 공연장의 필요성을 주요 의제로 다룬 바 있다.
은평센터는 공연장 및 전문적인 댄스스튜디오를 갖춘 문화공간으로 공연, 창작, 교육, 커뮤니케이션 등 무용 관련 활동이 펼쳐지는 공간인 '댄스하우스(무용의 집)'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댄스하우스 개념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돼 영국 런던의 더 플레이스(The Place), 독일 뒤셀도르프의 탄츠하우스 NRW 등 현재 전 세계 28개국, 54개 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은평센터 1~2층에 조성된 블랙박스형 공연장 서울무용창작센터는 국내 최초 무용 전용 공공 공연장이다. 무대 상부에 전 방향 무대 전환이 가능한 '텐션 와이어 그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프로시니엄, 아레나, 양방향, 런웨이 등 다양한 무대 형식에 맞춰 전환할 수 있다. 또 9m에 달하는 높은 천고와 최대 256석 수용 가능한 객석 규모로 공연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공간감을 제공한다. 무대 바닥은 탄성 강도가 높은 너도밤나무 소재를 활용해 무용수의 안전을 확보했다.
2024년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우수등급 인증을 받은 은평센터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티켓부스와 카페의 낮은 카운터, 댄스스튜디오 내 리프트 설치 등 시설에 접근성을 강화했다. 카페와 티켓부스가 있는 1층 로비에는 무용 관련 서적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매일 밤 10시까지 개방해 시민 누구나 무용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한편 개관 페스티벌 'Every Body Every One: 세상 모든 움직임을 위한, 단 하나의 무대'는 무용인의 치열한 창작부터 시민의 소박한 몸짓까지 모든 움직임이 존중받고 예술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연부터 시민 교육 프로그램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개관 페스티벌은 오는 12월까지 이어진다.
첫 시작을 알리는 공연은 현대무용계 아이콘 ▲안은미 컴퍼니의 <드래곤즈>다. 작품은 지난 영국, 미국의 대형 무대에 연이은 초청 공연을 통해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안은미컴퍼니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사운드, 영상 연출로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이어 ▲고블린파티 <세일(SALE)>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0g(제로그램)> ▲임정하 <지금 이 공연> ▲아하무브먼트 <음-파> 등 다양한 무용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제46회 서울무용제 ▲국립현대무용단 <청, 연> 등 협력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한편 지난 4일 은평센터에서는 최태지(전 국립발레단 단장), 홍승엽(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김삼진(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등 무용계 인사를 비롯해 서울시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개관식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개관식은 '모두가 무대 위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김주원 발레리나의 사회와 함께 ▲2025 YAGP 주니어 1위 박큰별빛 ▲2024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수상자 배현우 ▲한국무용가 임학선 ▲현대무용가 강성룡 등 세대와 장르를 연결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은평센터와 개관 페스티벌 관련 정보는 서울문화재단 누리집과 은평센터 인스타그램(@sdcc.ep)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