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CPI 관세 변수 '촉각'
중국 지표·국내 정책 모멘텀
이번 주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단발성 인하가 아닌 본격적인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금리인하 수혜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1~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11포인트(0.59%) 오른 3205.12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574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671억원, 575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의 이목은 10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릴 전망이다. 이번 CPI는 상호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중장기 금리 전망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도, 기업의 가격 전가 시차를 우려해 점도표가 후퇴하는 '매파적 금리 인하' 시나리오에 대한 경계감이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이 99%에 달한다"며 "이번 인하는 단발성이 아니라 사이클의 시작으로, 향후 주식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 인하 이후에는 수혜 업종에 대한 탐색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 유입과 밸류에이션 회복이 기대되고,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성장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8일 발표될 중국의 수출입 실적과 10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중국 경기 상황을 가늠할 주요 지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입과 물가에서 디플레이션 환경 개선이 확인된다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정책 드라이브 효과도 강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미국의 통화 완화 기조와 맞물려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9월 정기국회 개막과 함께 정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내년 정부 예산은 올해보다 8.1% 증가한 728조원으로 확정됐으며, AI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기국회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이 논의될 예정인 만큼, 지주회사와 증권주 등 일부 가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 정책이 AI 등 신성장 산업에 집중되고 있고, 하반기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국내 AI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업종별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은 실적 전망치 변동 폭이 가장 적은 달(평균 –0.1%)로, FOMC 전까지는 매크로 변수에 민감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장기금리 하락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강도가 크거나, 실적 전망은 유지되는데 주가가 크게 조정받은 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조선, 방산, 전력기기, 인터넷, 미디어·엔터, IT 하드웨어, 2차전지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8일 = 중국 수출 및 수입
▲10일 = 한국 8월 실업률 /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 / 중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11일 =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 9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
▲12일 =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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