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근감소증 치료 시장 5.6조원
운동안해도 '운동한 효과' 유도 약물
고령화사회서 사회경제적 효과기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현대사회의 급속한 도시·디지털화와 만성적 스트레스 및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방식은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 발병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신체 활동 부족은 근육량 감소와 체지방 증가를 동반하는 근감소성 비만과 같은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운동 시 나타나는 긍정적인 효과를 모방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약물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근감소증 치료의 새로운 접근: 운동 유도 약물 치료' 보고서를 발간하고 근감소증 치료 시장과 '운동 유도 약물' 개발 현황을 8일 밝혔다.
근감소증은 주로 노화, 신체 활동 부족, 영양 불균형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골격근 손실(근위축)의 일종이다. 근육량과 근육의 질, 근력 등이 점차 감소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고령층에서 근감소증의 유병률이 높다. 근감소증으로 인해 낙상 및 골절 위험이나 신체 기능 저하, 대사질환 위험 증가 등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예방이 중요하다.
글로벌 근감소증 치료 시장은 고령화와 함께 질환 개선을 위한 비타민·식이 보충제 사용 증가로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3년에는 30억7810만 달러(약 4조2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해부터 연평균 4.8% 성장해 2029년에는 40억2390만 달러(약 5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근감소증 치료는 영양 보충제와 약물로 구분되며 관련 주요 기업으로는 사노피, 바이엘, 노바티스, 일라이릴리, 네슬레 등이 있다.
운동 유도 약물이란, 실제 운동을 수행하지 않더라도 운동이 인체에 미치는 대사적·세포생물학적 효과를 약물로 유도하는 것이다. 근육 강화, 대사 개선, 염증 조절 등 변화를 나타낼 수 있다.
운동할 때 분비되는 생리 활성 물질 '엑서카인'은 운동 관련 생리학적 변화와 건강 이점의 중요한 매개체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엑서카인을 기반으로 한 운동 유도 약물 분자 생리학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운동에 의해 활성화되는 다양한 생물학적 표적들이 지속적으로 규명되고 있다"며 "향후 질병 예방 및 치료에 있어 기존과는 차별화된 새 접근 방안을 제시할 잠재력을 보인다"고 했다.
또 근감소증 치료의 지속성 한계, 치료 효과의 개인차, 고령자 흡수능력 저하 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운동 유도 약물은 단순 신약개발을 넘어 ▲국가 보건의료 정책 패러다임 전환 ▲노인복지 의료서비스 연계 체계 고도화 ▲과학기술 기반 예방 의료 실현 등 가치 창출이 가능한 보건산업 핵심 분야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지원과 중장기 로드맵 수립이 요구된다"며 "해당 기술을 조기에 정책·제도 기반에 포함할 경우 국가 의료비 절감, 삶의 질 향상, 고령친화 신산업 육성이라는 복합적 사회경제적 효과를 동시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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