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성장률, 올해 1%대 가능할까

기사등록 2025/09/06 08:00:00
[서울=뉴시스]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이어온 0.1% 이하 저성장에서 탈출했다. 트럼프 관세 부과 전 조기 선적에 따른 수출 반등과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민간소비가 반등한 영향이다.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합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0% 증가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경제가 전기 대비 0.7% 반등하며 1년여 만에 0.1%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났다. 반도체 수출의 회복과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살아나며 연간 성장률이 1%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과 건설업 부진 등은 여전히 성장률 회복세에 제약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실질 GDP 잠정치는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소수점 둘째자리로는 0.67%다.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GDP는 지난해 1분기 1.2% 깜짝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0.2%로 꼬꾸라졌다. 그러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0.1%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 역시 0.2% 역성장으로 부진해 4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에는 이같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났다.

특히 이번 2분기 성장률은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0.6%)를 웃돌면서 올해 0%대 성장률 탈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는데 이는 속보치 0.6%를 가정한 수치다.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각각 1.1%, 0.2%다. 

하지만 2분기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면서 성장률 개선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성장률 속보치와 잠정치의 소수점 둘째자리는 각각 0.61%와 0.67%다. 단순 계산 시 2분기 성장률은 0.06%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통상 2분기 성장률은 연간 전망에 약 3/4의 가중치로 반영된다고 알려진다. 기계적으로 지난 8월에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0.9%를 0.04~0.05%포인트를 높인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AI(인공지능) 인프라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등 수출 호조세도 긍정적 요소다.

다만 변수는 많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합의 여부와 반도체 관세 등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크다. 한·미 통상 협의에도 아직 문서화가 되지 않았다. 최근 수출 고점 경신에도 증가 폭이 지난해보다 미미하다는 점에서 성장 기여도가 크지 않고, 2분기 성장률 반등에 따른 기저효과 부담도 있다.

악재도 적지 않다.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건설업은 하반기에도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건설 현장 중대재해에 따른 공정 중단 등은 리스크다. 일부 기업들의 파업과 상법 개정안에 따른 증시 타격, 소비쿠폰 종료 등에 따른 소비 심리 부진 등은 상반기 반등했던 내수를 위축시킬 수 있다.

한은은 최근 2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올해 성장률 1%에 대해 단정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 부장은 "올해 연간성장률 1%대 도달을 위해서는 하반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7% 이상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해외IB들 8곳이 최근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0%다. JP모건은 최근 올해 전망치를 0.7%에서 0.8%로, 내년 전망치를 2.0%에서 2.1%로 소폭 상향했다. 노무라는 올해는 1.0%로 제시하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에서 1.9%로 조정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여전히 보수적으로 보는 기관도 적지 않다. 정부는 지난달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로 0.9%를 제시했고, 같은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은 0.8%로 예상했다. 지난 7월 IMF(국제통화기금)과 아시아개발은행(ADB)도 0.8%로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는 관세 영향으로 수출 데이터가 마이너스 쪽이 나올 수 있고, 소비 쿠폰 종료에 따라 민간 소비도 영향받을 수 있다"면서 올해 성장률로 0.9~1.0%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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