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실무근에서 긴급체포로 선회
시민들 "학부모들 불안감 클 수밖에"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학생 유괴 시도가 없다고 밝혔다가 긴급체포에 나선 경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대문구 유괴미수 사건이 실제로 있었던 일로 드러나자, 경찰에 대한 비난과 유사 범죄를 걱정하는 등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앞서 경찰이 해당 사실은 없다고 밝힌 데에 대해 비난하거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육아 커뮤니티 이용자는 "어제는 아니라고 잡아떼고 언론도 학교가 뭐 학부모 단톡방에 놀아나서 경찰에 물어보지도 않고 가통(가정통신문) 내보냈다고 바보로 만들었다. 웃긴 건 어제 수사도 본인들이 한 거 아니냐"며 "수사를 저런 식으로 하고 사실무근이라고 바로 보도를 내다니 진짜 신뢰가 안 간다"고 적었다.
다른 커뮤니티의 인근에 거주한다는 한 이용자는 "지난주 후반에 학교 통신문으로도, 애들 등하굣길 안전 지도가 나오고, 아파트 단톡방 등에서 저런 이야기가 돌았는데, 경찰에서 그거 뜬소문이다, 엄마들 소문이 와전된 거라 했다"며 "경찰들 제대로 못 하나 싶네요. '하얀색 스타렉스가 그랬어요'라고 하면 하얀색 스타렉스만 뒤지나요. '이 동네는 안 되겠다, 며칠 후에 딴 데 가보자'고 하면 어쩌려고 그랬나요"라고 따져 물었다.
유괴 범죄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학원 정보를 공유하는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가 가정통신문으로 유괴 시도 정황이 있다고 알렸지만,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가 이틀 만에 입장을 바꿨다"며 "피해 아동 모친이 알려준 차량 정보와 실제 차량이 달라 초기에 확인이 늦어졌다고 설명했지만, 학부모들로선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다른 육아 커뮤니티 이용자는 "오인 신고로 인한 잘못된 정보라더니, 결국에는 사실이었던 걸로 밝혀졌다"라며 "경찰은 그런 사실 없다더니 신고 추가로 들어오니까 뒤늦게야 범인을 검거했다. 신고 안 했으면 범행이 이뤄졌을지도 모르는 거지 않냐"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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