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매너티 등장에…美 890억원 공사 중단

기사등록 2025/09/05 01:30:00
[뉴시스] 바다소의 발견으로 큰 규모의 프로젝트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사진=뉴욕포스트) 2025.09.03.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미국 텍사스에서 멸종 위기 해양 포유류 '매너티(바다소)'가 목격되며 890억원 규모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텍사스주 포트 아란사스에서 페리 시스템의 경사로와 선착장을 정비하는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그런데 공사 인근 해역에서 매너티 한 마리가 헤엄치는 모습이 작업자들에게 포착되면서 모든 작업이 즉시 중단됐다.

텍사스 교통국(TxDOT)은 “작업자들이 근처에서 장엄한 매너티가 헤엄치는 것을 봤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며 즉시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바다소는 듀공과 함께 해양 초식 포유류로, 멸종 위기종이다. 서인도제도 매너티, 아프리카 매너티, 아마존 매너티가 있으며 스텔러 바다소는 이미 멸종된 상태다.

이번에 목격된 개체는 서인도제도 매너티였다.

매너티는 온순한 성격 때문에 오래전부터 사냥의 표적이 됐고, 특히 서인도제도 매너티는 선박과의 충돌로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

텍사스 교통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발견된 매너티는 위급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수 시간 동안 페리 운항지 인근에 머문 뒤 서쪽 코퍼스 크리스티 만으로 이동했다.

바다소가 작업 현장을 벗어난 후 공사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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