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명' 연준 이사 후보 "통화 정책 독립성 지키겠다"

기사등록 2025/09/04 15:37:21 최종수정 2025/09/04 17:14:24

"통화 정책 독립성, 중앙은행 임무 핵심"

4일 인사청문회…인준 시 1월까지 수행

경제학자들, 연준 이사 해임 시도 규탄

[워싱턴=AP/뉴시스] 차기 연방준비제도 이사 후보로 지명된 스티븐 마이런 미국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통화 정책 독립성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DB) 2025.09.04.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한 스티브 마이런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연준 독립성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이런 위원장은 4일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이런 위원장은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대공황과 초인플레이션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통화 정책 독립성은 그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중대한 임무를 가진 독립 기관"이라며 "그 독립성을 유지하고 최선을 다해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시 경제 분석과 장기적 관리에 최선인 방안으로 정책 결정을 할 것이라며, 의회가 정한 목표에 따라 인플레이션 안정적 유지와 건전한 노동 시장 조성을 위해 금리를 설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막대한 만큼, 외부인들이 수십 년간 의견을 제시해 온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지명이) 인준되면 의회가 부여한 권한에 따라 성실히 맡은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마무리했다.

[워싱턴=AP/뉴시스]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사진=뉴시스DB) 2025.09.04.

마이런 후보는 상원 인준이 통과되면 지난달 갑작스럽게 조기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 자리를 채우게 된다.

다만 쿠글러 이사의 기존 임기인 내년 1월까지만 맡고, 이후엔 다시 정식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연준 흔들기를 이어가는 중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을 운운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청사 공사비를 문제 삼더니, 최근 리사 쿡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해임했다.

쿡 이사는 전례 없는 불법이라며, 연방법원에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지난 6월 25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준 이사회 공개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5.09.04.

학계에서도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력을 우려하며 해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폭스비즈에 따르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재러드 번스타인 전 미국 경제자문위원장 등 경제학자 약 600명은 전날 쿡 이사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에 보냈다.

이들은 "(해임 시도는) 중앙은행 독립이라는 기본 원칙을 위협하고,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인 (연준)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킨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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