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도의원·김영환 도지사, 치열한 설전
윤현우 체육회장 "억울하다" 고성에 정회 소동도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도의회 신청사에서 열린 첫 임시회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돈봉투 수수 의혹에 관한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3일 열린 도의회 제4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대집행기관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의원은 김 지사를 향한 의혹에 대해 집요하게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지난 7월21일 사상 초유의 도지사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에 이어 도지사가 피의자로 전환되며 도민들이 충격에 빠졌다"며 "돈을 받은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는 또 관련 녹취를 제시하며 김 지사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는 혐의를 받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과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과의 관계를 추궁했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일본 출장 건 외에 다른 해외 출장 전 체육계 인사들이 여비를 보태줬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임기 내내 논란이 되는 산하기관 청사 구매 사업과 민간 업자와의 30억원 돈거래 의혹과 관련해 "김 지사가 사적 이득을 취한 정황이 확인된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도지사와 도정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도지사는 책임지고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1995년 정치를 시작해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전과도 없다. 도민과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릴 일은 하지 않았다"며 "금품 수수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세한 것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폭로한 또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정황이고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얘기일 뿐"이라며 "수십 년 정치 생활 동안 이렇게 무책임한 폭로는 처음"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박 의원이)허위 사실을 가지고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일과 관련해서는 즉각 법적 조치하겠다"며 "명태균 게이트 연루설을 제기한 민주당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에게 500만원 돈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이 본회의장에서 고성을 내 회의가 한 차례 정회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윤 회장은 대집행기관 질문 진행 중 본회의 방청석에 난입해 "나는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소리쳤다.
제지하는 도의회 경위들을 뿌리치며, 이양섭 의장에게 "억울해서 그렇다. 발언권을 줄 수 있냐"고 요청했지만, 이 의장이 "발언권을 줄 수 없다"고 하자 그대로 퇴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일본 출장에 앞서 윤현우·윤두영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김 지사의 집무실과 두 회장의 사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는 한편, 이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장과 김 지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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