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깔끔한 차림-정중한 미소의 소녀"
"'존경받는'-국제무대 데뷔 후계 가능성 높여"
외신들이 이번 열병식에서 가장 주목한 인물은 단연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북·중·러 3국 정상이지만 주애도 그에 못지않게 관심을 끌었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선 것은 66년 만으로,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주애는 다자 외교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전 세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외신들은 김주애가 베이징에 온 배경을 물론, 그의 모습과 표정, 태도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무엇보다 '후계자 신고식'일 가능성을 주목했다.
CNN은 "김 위원장이 전날 베이징에서 녹색 열차에서 내려 환영을 받을 때 많은 관찰자는 검은 옷에 머리를 리본으로 묶은 어린 소녀가 정중하게 미소를 지으며 뒤를 따르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그가 함께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후계자 준비를 하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CNN은 특히 "어린 소녀(주애)의 첫 해외 공개 여행은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면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열병식에 나란히 섰듯 "언젠가 그도 이러한 협력 관계를 잘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 딸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주애가 2022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다만 미국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2013년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이 '주애'라는 이름의 아이를 낳았다고 한 바 있다.
CNN은 주애가 후계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선 북한 관영매체가 '사랑받는' '존경받는' 인물로 묘사하는 것을 특별한 지위라는 것을 시사하며, 어린 나이에 군사 행사에 참여시키는 것은 130만 군 장병을 지휘해야 하는 현실에 대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대로 '딸'을 활용해 김 위원장의 '가정적인' 이미지를 위해 구축하려는 홍보 전략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BBC는 "'존경받는' 이란 형용사는 북한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에게만 사용된다"며 "그의 아버지는 미래 지도자로서 지위가 확고해진 뒤에야 '존경하는 동지'라고 불렸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주애는 김정은의 딸이자 잠재적 후계자"라면서 "분석가들은 그가 세계 정상들이 모인 대규모 모임에 참석한 것은 후계자로 고려되고 있다는 최근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주애는 베이징 도착 때를 제외하곤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다. 열병식에도 동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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