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들 다른 주방 장식장 설치 주장
현대건설 "3000만원 추가 옵션 선택해야 설치"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경북 포항 환호공원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주방 장식장 옵션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북 포항 환호공원 힐스테이트 아파트 내 주방 장식장이 견본주택에서 안내받았던 글라스 장식장이 아닌 다른 장식장이 설치됐다는 입주예정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입주예정자 A씨는 "견본주택 직원의 설명으로는 견본주택과 같은 글라스 장식과 팬트리가 설치된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자재와 색상으로 설치됐다"며 "6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들어가는데 이렇게 허접한 자재와 색상의 옵션을 보며 지내야 한다니 사기를 당한 거 같고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입주예정자들은 견본주택에서 평면선택제 옵션만 추가하면 글라스 장식장이 설치된다는 안내를 받았을 뿐 추가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는 내용은 안내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 B씨는 "힐스테이트 유튜브 채널에서도 수입 주방가구 특화 옵션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평면선택제 옵션과 수입주방가구 특화 옵션을 동시에 선택해야만 글라스 장식장이 설치된다는 내용은 더더욱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건설이 운영하는 힐스테이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특화 옵션을 추가해야만 글라스 장식장을 설치해 준다는 언급은 없었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번 문제와 관련해 시행사인 아키션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그저 담당자의 실수"라며 발뺌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에 따라 평면선택제 옵션을 추가한 입주예정자들은 원하는 옵션을 갖지 못하고 412만원이라는 비용만 지불하게 생겼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1블록 현대건설 관계자는 "400여만원의 옵션은 팬트리에 시스템가구가 설치되는 옵션비용"이라며 "입주민들이 주장하는 글라스 장식장은 3000만원의 추가 옵션을 선택해야 수입 주방가구가 설치된다"고 해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방장식장은 계약서에 옵션 선택사항으로 명시돼 있었으나, 광고·홍보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 없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아키션 관계자는 "주방가구 문제는 현대건설에 문의해야 한다"며 "우리 회사는 아무 관련이 없고 답변을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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