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조기발견이 노년 건강 지킨다[노인이 건강한 도시 부산⑤]

기사등록 2025/09/01 14:30:00 최종수정 2025/09/01 16:10:24

부산 대장암 환자, 60대 이상이 70% 육박

초기 증상 없어 더 위험, 정기 건강검진 중요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이 예방법

[부산=뉴시스] 부산지역암센터 전경(사진=부산대학교병원 제공) 2025.09.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은 지난 2021년 9월에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먼저 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인구 추계에 따르면 그 비율은 오는 2035년 34.5%에, 2050년에는 43.6%에 각각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위해서는 ’노인의 행복‘이 갈수록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뉴시스는 ’노인이 건강한 도시 부산‘을 주제로 지역 어르신들이 많이 겪고 있는 질병과 그 치료법 및 지역사회로부터 얻을 수 있는 혜택들을 소개하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나이가 들수록 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소화 능력이 감소하며,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대장암의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 섬유질 섭취 부족, 과도한 음주 등은 대장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23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에서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1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6.3%로 가장 많고 70대 22.3%, 50대 19.6% 순이었다.

국내 여타 지역에 비해 암 발생률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뚜렷하다. 발생하는 대장암 환자 중 60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부산대병원 내에 있는 부산지역암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부산의 전체 대장암 발생자 수는 2020년 2085명에서 2021년 2373명, 2022년 2386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중 60에 이상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71.2%, 68.4%, 67.9%다. 대장암 발생의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감소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70%에 가깝다.

대장암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의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진행이 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변의 색이나 형태, 빈도 등에 변화가 있거나, 변에 혈액이 섞여 있는 경우, 잔변감이 있는 경우에는 의심해 봐야 한다. 또 복부에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평소와 달리 피로를 심하게 느끼면 대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대로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 질환이다. 수술을 비롯해 항암 치료, 표적 치료제 등의 새로운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생존율도 크게 향상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45세 이상이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더욱 신경 써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없다면 만 50세부터 시작하여 5~10년 간격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것이 권장되지만, 대장 용종을 제거했다면 검사 결과에 따라 1년, 3년, 5년 간격으로 다시 검사해야 한다.

국가는 암검진제도를 통해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1회 무료로 분변 면역화학 검사를 시행하고 결과가 양성일 때는 대장내시경으로 확인한다.

센텀종합병원 대장항문외과 안민성 센터장은 "만약 대장암 진단을 받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면서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치료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기장군의 동남권 방사선의과학단지부터 강서구 EDC(에코델타시티), 해운대 센텀바이오클러스터 등 중요한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 상급종합병원도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백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등 4개나 있다. 인근 경남 울산까지 '부울경'으로 확장하면 양산부산대병원, 삼성창원병원, 울산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해운대백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창원경상대병원 등의 암 치료 역량도 상당하다.

조홍재 부산지역암센터소장은 "부산지역 주민들이 암 진료를 받을 때, 우리 지역에서 받는 것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게 되도록 최선을 다해 암환자와 가족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암센터는 지난 2023년 전국 13개 지역암센터 중에서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및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붉은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비만과 흡연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tbri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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