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유병훈 감독 "서울전 승리, 오랫동안 헌신한 팬들께 바칩니다"

기사등록 2025/08/31 21:46:31

K리그1 28라운드 원정 경기서 2-1 승리

"팬들과 약속 지켜 기뻐…선수들도 감사"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유병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유병훈 감독이 FC서울과의 '연고지 더비'에서 승리한 뒤 서포터즈 'A.S.U. RED(안양 유니온 서포터즈 레드)'에게 감사를 전했다.

안양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8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안양은 승점 33(10승 3무 15패)이 되면서 11위에서 9위로 도약했다.

유 감독이 이끄는 안양이 '연고지 악연'으로 얽힌 서울을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안양은 2004년 안양 LG(서울 전신)가 서울로 연고를 옮긴 후, 9년 뒤인 2013년 시민구단으로 새로 창단됐다.

지난해 K리그2 우승으로 K리그1에 승격한 안양이 '2전 3기' 끝에 서울에 첫 승전고를 울렸다.

나아가 K리그1 승격 이후 첫 연승을 달성하며 강등권 탈출까지 이뤘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승장 유 감독은 "오늘 승리는 오랫동안 안양을 지키고 헌신한 팬들에게 바치고 싶다"며 "상암을 가득 메운 팬들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의지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이겼다고 끝이 아니다. 헤쳐나갈 동력을 얻은 만큼 9월 A매치 휴식기를 잘 보내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양은 전반 3분 토마스의 벼락같은 선제골, 후반 33분 모따의 침착한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유 감독은 올 시즌 서울을 상대로 어떻게든 1승을 거두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기쁨을 만끽했다.

"솔직히 전력으로는 당연히 서울보다 약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얘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는 유 감독은 "우리 팬들이 있었고, 안양의 오랜 역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거기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 서포터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종료 후 안양 팬들은 유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역사적인 승리를 기념했다.

유 감독은 "(코치 시절 포함) 10년 동안 팀에 있던 사람으로서 (팬들의 염원을) 알고 있었다.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 것 같아 감사하다. 이제 (잔류라는) 목표를 이루면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안양은 9위까지 도약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하위권 팀끼리 격차가 촘촘한 만큼 끌어올린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유 감독은 A매치 휴식기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수비 실점률이 높은데, 선수 조합도 맞추고 호흡도 가다듬으려고 한다. 공격은 2~3가지 옵션을 추가해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유 감독은 시즌 세 번째 '연고지 더비'를 마치며 "다른 거 없이 선수들과 팬들을 믿었다.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도 가고자 하는 방향을 지지해 주셨다. 중요한 경기에, 강팀을 만났을 때, 내려앉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번 승리로 자신감을 얻고 다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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