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맞대결
안양 유병훈 감독 "감정을 에너지로 쏟아내야"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FC안양과의 '연고지 더비'를 앞두고 '냉정'을 강조했다.
서울은 3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현재 서울은 승점 40(10승 10무 7패)으로 5위, 안양은 승점 30(9승 3무 15패)으로 11위다.
직전 경기 서울과 안양은 각각 울산 HD와 대전하나시티즌에 3-2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팀은 '연고지 악연'으로 얽혀 있다.
안양은 2004년 안양 LG(서울 전신)가 서울로 연고를 옮긴 후, 9년 뒤인 2013년 시민구단으로 새로 창단됐다.
올해 서울은 안양과의 두 차례 연고지 더비에서 1승 1무(2-1 승·1-1 무)로 우위를 점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선수들도 알고 있을 거다. 나까지 이야기하면 선수들이 냉정함을 찾는 데 부담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준비했지만, 머리를 차갑게 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부분을 정리해 줬다"고 전했다.
안양 유병훈 감독은 올 시즌 반드시 서울을 상대로 1승을 거두겠다고 팬들에게 약속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약속하고 계획한다고 다 이루어질 것 같으면 그 위치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웃어넘겼다.
이날 경기 승리 시 김 감독은 K리그 역사상 15번째로 100승 고지(컵 대회 전적 제외)를 밟는다.
김 감독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며 73승(50무 48패), 202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을 지휘하며 26승(20무 19패)을 기록 중이다.
"나한테 100승은 큰 의미가 없다"는 김 감독은 "'10승, 20승을 하겠다'는 마음보다도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며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서울은 경고 누적 징계를 마친 린가드가 선발로 출전하고, 부상에서 돌아온 정승원과 문선민이 벤치에 앉는다.
김 감독은 린가드와 관련해 "지난 경기(울산 HD전, 3-2 승) 끝나고 찾아와 '내가 빠지니까 팀이 잘한다'며 농담했다. '아니다, 네가 있었으면 다섯 골은 넣었을 텐데 아쉽다'고 받아쳤다. 오늘 린가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승원과 문선민에 대해선 "(부상에서)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다. 9월 A매치 기간 이후에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문) 선민이와 (정) 승원이가 뛰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했다. 후반전에 벤치에서 힘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감정을 에너지로 쓰면서 자신과 팀이 하고자 하는 역할을 120% 쏟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걸 선수단도 분명히 알고 있다. 서울을 상대로 어떻게든 1승을 거두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이 기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이벌전 승리과 더불어 시즌 첫 연승을 이루겠다는 동기부여도 있다.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승리에 부담감을 가지라고 얘기했다. 팬들이 (서울전 승리를) 오랫동안 기다렸기 때문에, 오늘만큼은 승리에 부담감을 갖되 그 에너지를 경기력으로 보여주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승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도 초점을 맞추고 싶다. 상대가 어떻게 해서 우리 순위가 올라간다기보다, 우리가 잘하는 걸 유지하고 못하는 걸 개선해야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 팀에 집중하면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안양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서울을 격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감독은 "확실히 우리가 공격이든 수비든 조직력에서 더 짜임새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서울은 개인 능력이나 일대일 부분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주시하면서 혼자가 힘들면 둘이 함께할 수 있는 수비를 이야기했다. 조직적인 수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오늘 경기 승부처로는 실수를 꼽으며 "최근 경기들을 보면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서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어제 경기들도 세트피스 득점이 많이 터지기도 했다. 상대 실수를 득점으로 연결하면 유리한 상황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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